올해는 ‘음악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세상을 떠난 지 250주년이 되는 해. 여기에 새 밀레니엄의 첫 해인 2000년을 맞아 독일 라이프치히를 비롯한 세계 각 국에선 그를 기리는 갖가지 행사가 다채롭게 준비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장한나의 스승인 미샤 마이스키가 지난 12∼13일 예술의전당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전곡을 연주한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바흐 서거 25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가 풍성히 마련될 예정이다.
한국페스티발앙상블과 영산아트홀이 오는 2월 21∼24일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개최하는 ‘BACH 2000’도 이같은 바흐 기념무대 가운데 하나.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의 ‘제12회 21C 음악축제’를 겸한 자리로 각기 다른 주제에 따라 바흐의 작품을 현대적인 감각에서 재해석하고 그의 음악세계를 새로운 안목으로 들여다 본다는 취지다.
첫날 ‘바흐를 재즈로’에선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제1권’중 ‘제1번 전주곡’과 ‘미뉴에트’, ‘파르티타 제2번 다단조’, ‘이탈리안협주곡’등을 재즈풍으로 편곡, 피아니스트 신관웅과 박은희, 드럼의 김희연, 콘트라베이스의 이창형 등의 연주로 들려준다.
22일은 ‘바흐의 이름으로’를 주제로 한 무대. ‘Bach’를 독일어로 발음할 때 각음에 해당하는 내림나(B플랫), 가(A), 다(C), 나(B) 등 네개 음을 중심으로 새로이 작곡한 류재준의 ‘바흐 이름에 의한 3중주’와 강석희의 ‘S.소나타-바흐’, 그리고 이탈리아 작곡가 카젤라와 스위스의 오네게르의 피아노독주곡들을 연주한다.
이어 23일은 바흐의 곡을 주제로 새로운 작품을 창조해 낸 작곡가들의 무대로, 조인선의 창작곡 ‘먼곳으로부터의 소리 V’와 황성호의 바흐를 주제로 한 3중주 ‘노리’, 그리고 부조니의 ‘대 바흐에게 바치는 소나티나 제5번’등이 공연된다.
마지막날은 브라질 작곡가 빌라-로보스가 총 9곡으로 구성한 ‘브라질풍의 바흐’중 제1번과 5번, 6번, 그리고 바흐에게 헌정한 기타 독주곡 ‘바흐에게 헌정된 전주곡 제3번’으로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피아니스트 한영혜 김주영 이민정, 첼리스트 홍종진 지진경, 오보에의 성필관, 클라리넷의 이창희, 플루트의 김대원, 기타의 서정실, 소프라노 이춘혜 등이 함께 나온다.
공연시간 오후 7시 30분, 공연문의 (02)501-8477/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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