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귀향길 꼼꼼한 점검부터

설 명절은 매년 줄잡아 1천만명의 인구가 나들이길에 나서는 민족대이동의 기간이다. 연휴를 맞는 이번 설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며칠간 집을 비우게 되는 경우 문단속 등 집안 정리는 어떻게 해야할 지 알아본다.

▲가전제품=TV,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의 플러그는 집에 사람이 없을 때 생길지 모르는 과전압 등에 대비해 콘센트에서 빼놓는게 좋다.

단 식품을 보관하고 있는 냉장고만은 예외. 그러나 먹다 남은 음식이나 조리해놓은 반찬은 가능한한 냉장고속에 두지말아야 한다. 악취발생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냉장고가 세균발생의 완전한 안전지대는 아니기 때문이다.

코드를 뺀 밥통같은 것은 음식물을 다른 곳에 옮기거나 처분하고 깨끗이 닦아 물기를 제거해둔다. 가스레인지는 스위치만 꺼두지말고 가스배관으로 연결된 호스의 주 밸브가 잠겼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애완동물=장기간 집을 비우고 자기 차를 이용할 경우엔 애완동물을 함께 데려가는게 좋다. 그러나 귀소본능의 고양이는 음식을 좀 넉넉히 주고 진자리 볼 곳만 잘 마련해두고 갈 수밖에 없다.

개는 상하지 않는 드라이푸드(마른 음식)를 따로 물과 함께 충분히 놓아두되 아파트 등에서는 용변기가 달린 개량개집을 다용도실 같은 곳에 두는게 좋다. 이때 집안 환풍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열대어, 금붕어 등은 정전으로 인한 산소 결핍을 막기위해 어항에 비해 고기 수가 많지않도록 하며, 먹이는 미리 많다싶을 정도로 준다. 수족관이나 어항에 달린 전등은 연휴동안 꺼주면 고기들도 평소의 긴장에서 해방돼 안정감을 갖고 푹 쉴 수 있다.

▲방범=강·절도 등 범죄꾼들에겐 명절도 휴일도 없음을 염두에 두고 집을 비우는 동안에도 야간에 실내등 하나쯤은 켜두는게 좋다. 그러나 낮에 불켜진 전등이 집밖에서 바로 보이면 자칫 낮털이 도둑을 유인하는 결과가 되므로 켜둘 전등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우유·요구르트·신문 등이 문간에 쌓여있는 것은 도둑에게 집이 비어있음을 알려주는 셈이 되므로 출타 기간동안 배달을 중지시킨다.

현금 보석류 등 귀중품은 각 은행의 안전금고에 보관하는게 비용도 많이 들지않고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그냥 집에 두고 갈때는 가능한한 장롱속이나 경대밑·서랍·문갑 등은 피하고 도둑들이 생각지 못할 의외의 곳에 두는게 좋다.

성인 남자의 구두 등 신발 한 두켤레가 자연스런 상태로 흐트러져 있거나 집안에 잔잔한 음악이 흐르게 하는 것도 도둑이 들지않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또 가족이 다 출타하고 혼자 집에 있는 경우에는 관할파출소와 기동경찰의 전화번호쯤은 항시 전화기 옆에 적어두는 것이 좋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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