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6시20분께 발생한 인천지하철 동수역 위 도로지반 침하 사고는 부실공사로 인해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인천지하철본부가 지난 10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지하철을 개통하기 위해 무리한 도로포장 등 공사를 서두르는 바람에 되메우기 작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상수도관이 파열될 경우 수압이 높은 물이 도로 밖으로 솟구치는게 일반적인 상식인데 이같은 징후가 전혀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지반이 내려앉았다는 점에서 부실시공의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뿐만아니라 되메우기한 흙이 물에 씻겨 나갔다면 수백㎥에 달하는 흙이 어디로 갔는지 또는 이같은 물이 지하수맥등 어디론가 흘렀다면 이 역시 되메우기 후 반복다지기를 통한 완전한 시공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를 뒷받침 하듯 길이 15m 폭 10m 깊이 1.5m가량의 도로가 침하된 현장에는 매설된 상수도관과 가스관이 완충제인 모래 등으로 덮혀 있어야 하나 이를 전혀 볼수 없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상수도본부와 인천지하철본부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지하철본부측은 상수도관이 파열돼 되메우기한 부분의 흙이 물에 씻겨나가 도로가 침해됐다는 주장이고 상수도본부측은 되메우기작업이 날림으로 이뤄져 상수관이 파열됐다는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사고가 21.9km의 인천지하철 전 복개구간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4월 인천지하철 공사가 한국건설품질관리연구원에 의뢰해 지하철 전 구간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모든 구간에서 누수와 균열·백화현상 등의 구조적 결함이 나타난 만큼 이번 기회에 복개도로를 포함한 지하철 모든 시설에 대해 전반적인 안전점검을 실시, 또다른 사고를 막고 시민의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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