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세배하는 법

설날에는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고 어른들께만 세배를 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부부·형제·친척 등 가족끼리도 세배를 하는게 예의다. 웃어른께는 남녀 모두 큰절을, 형제간엔 평절을, 또 부부간에는 평절 또는 반절을 한다.

세배는 손의 위치만 조심하면 별로 문제가 없다.

남자의 경우 오른손 위에 왼손을 포개고 절하면 되고 이마를 손등에 붙이지말고 이마와 손 사이에 주먹 하나정도 간격을 두는게 좋다.

여자는 두손을 맞잡지말고 두손의 끝을 붙인채 그대로 절하면 된다. 특히 세배할 때 팔꿈치를 구부리기 쉬운데 이를 반드시 펴도록 조심해야 한다. 여자의 경우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어깨 넓이 정도로 손을 내려뜨리며 절을 하기도 한다.

절을 한다음에는 약간 고개를 숙여 목례를 하는게 좋고 정면에서 약간 물러나 앉는다.

세배할 때는 두루마기를 여자는 벗어야 하지만 남자는 그대로 입은채 절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

새해인사는 반드시 어른이 먼저 덕담을 한 다음 대답하는 것이 예의이며 어른의 덕담에 대해 ‘고맙습니다’라는 감사의 인사말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세뱃돈의 유래>

설날 어른들을 찾아뵙고 세배를 드리면 덕담과 함께 내어주던 세뱃돈. 설날 웃어른께 인사를 하고 답례로 받는 세뱃돈 풍습은 한국·중국·일본에서 고루 찾아볼 수 있는데 중국과 일본은 우리와 달리 봉투에 넣어서 돈을 준다.

풍속연구가들에 따르면 새해 첫날 세뱃돈을 주는 관행은 중국에서 시작돼 점차 우리나라와 일본·베트남 등으로 퍼져 나갔다.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설이 되면 결혼하지 않은 자식들에게 ‘돈을 많이 벌라’는 뜻으로 붉은색 봉투에 약간의 돈을 넣어주었다. 붉은색을 행운의 색으로 생각한 중국인들은 새해 첫출발에 대단한 가치를 부여했던 것이다.

체면을 중시한 조선시대 사람들은 돈 대신 세배하러 온 아이들에게 떡이나 과일 등을 내주기도 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돈을 주는 경우가 많아지게 됐다.

베트남에도 이같은 풍속이 전해져 빨간 봉투에 새돈으로 소액의 지폐를 넣어주는 ‘리시’라는 관습이 행해진다. 세뱃돈에 해당하지만 세배는 받지않는다.

일본에서도 부모가 자녀에게 세뱃돈을 주는 풍습은 에도시대에 있었지만 도시에만 국한 됐었다. 현재와 같이 전국적으로 퍼진 것은 고도경제 성장기인 60년대 이후부터라고 한다.

세배후 절을 받은 웃어른은 세배를 올린후 다시 일어섰다가 앉는 것을 기다려 덕담을 들려준후 세뱃돈을 내린다.

최근들어 세뱃돈의 단위가 커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교육전문가들이 얘기하는 세뱃돈은 필요한 학용품을 살 수 있을 정도면 된다고 한다. 또 세뱃돈은 부모가 관리하기보다는 자녀가 직접 보관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숫자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가 지난 어린이라면 자신의 명의로 된 저금통장을 마련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