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을 하다 갑자기 쓰러져 유명을 달리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된다. 특히 몸이 쇠약한 노년층에서 이런 경우가 많다. 뜨거운 물에서 장시간 목욕하다보면 탈진하거나 혈압이 높아져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섭씨 42∼45도의 고온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고온욕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자극해 단시간에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크기는 하다.
그러나 심혈관질환 환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이런 환자의 경우 36∼39도의 미온욕이 더 바람직하다. 고온욕은 혈액순환이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져 흥분상태가 되기 쉬운 반면 미온욕은 혈압을 낮춰줘 진정작용도 크다. 잠이 잘 오지않을 때 고온욕보다는 미온욕이 더 효과적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목욕이 가능한 최고온도는 45도이며 일반적 목욕온도는 42도다. 뜨거운 물속에 오래 들어가 있으면 오히려 피로를 느끼기 쉬운데 이것은 산소소비량의 증가와 더불어 에너지의 소모가 늘기 때문이다.
42도 전후의 목욕물에서는 혈류속도가 빨라져 맥박수가 증가한다. 또 혈압은 입욕 직후 10∼20mmHg 올라가고 장시간 있으면 30∼40mmHg까지도 상승한다. 그러므로 심장기능이 저하된 사람, 심장병이 있는 사람, 노인 등은 고온목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목욕시 호흡이 불편해지는 등 컨디션이 나빠질 때는 맥박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목욕중 최대 맥박 수는 220-나이를 뺀 수치에 0.7을 곱해서 산출한다. 즉 40대는 130회, 50대는 120회가 목욕중 최대 맥박수이다. 이 수치를 넘어서면 목욕을 중단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한편 고온탕에서 목욕을 하면 때로 통증완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급성염증이 있을 때는 악화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43도에서 입욕은 6∼8분, 45도에서는 5분을 넘지않도록 한다.
온탕과 냉탕을 오갈 때는 45도 온탕에서 5분, 16도의 냉탕에서 3분정도 머물고 이것을 4∼5회 반복하되 처음과 끝은 온탕에서 끝내도록 한다. 냉수욕을 할 수 없을 때는 냉수샤워나 냉수를 끼얹는 것도 좋다. 이런 온냉대 교대욕은 자율신경 실조증, 류머티즘 관절염에도 좋다.
또 사우나는 뜨거울수록 좋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열기욕의 최고 온도는 100도이며 젊고 건강한 사람도 110도가 한계다. 사우나는 급하게 서두르는 것보다 1시간∼1시간30분의 시간적 여유를 갖고 하는게 좋으며 식사직후는 피하도록 한다. 사우나실에 들어가기전 샤워는 더운 물로 하고 물기는 수건으로 닦도록 한다. 사우나욕은 3번 반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미온욕을 하면 혈액순환, 이완작용 등에서 고온욕보다 효과가 뒤떨어지지 않는다. 혈압의 조절, 진정작용, 진통·근육이완, 관절 등에도 효과가 좋으므로 노년층이나 심혈관질환자들은 고온욕보다 미온욕이 좋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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