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유아 전염병 예방 확인

신생아들에게 모유(母乳)를 먹이면 출생 후 몇달간 전염병으로 사망하는 비율을 모유를 먹이지 않는 경우의 6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연구팀은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최근호에서 브라질과 갬비아, 가나, 파키스탄, 필리핀, 세네갈 등에서 조사한 결과 모유를 먹이면 아기들이 출생 후 2년간 전염병 사망률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모유는 매년 세계적으로 어린이 900만명 이상의 사망원인이 되고 있는 폐렴과 설사 등의 전염병을 예방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1)가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뒤 HIV-1 감염 산모들의 모유 수유를 중단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세계 각국의 보건정책 수립에 논란거리가 돼 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모유를 먹이지 않은 아이들의 출생 후 몇달간 전염병 사망률이 모유를 먹인 아기들보다 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같은 모유의 전염병 예방효과는 아기들에게 모유 대신 안전한 대체품을 제공할 능력이 부족한 교육수준이 낮은 산모들에서 더욱 큰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모유 수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HIV의 전염과 모유 수유에 대한 정책논쟁에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