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의대 합격한 양혜란양

“훌륭한 의사가 되어 몸이 불편한 엄마 아빠의 병을 꼭 고쳐 드리고, 돈이 없어 병을 고치치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줄 거예요.”

정신지체 아버지 양모씨(53)와 척추반곡증(결핵성신체장애로 한쪽다리를 못쓰는 병)으로 몸조차 가누기 힘든 어머니 이모씨(53)를 모시고 있는 양혜란양(20·의왕시 삼동).

올해 수능성적 380.4점으로 이화여대 의대에 합격했지만 400여만원이라는 등록금은 어머니 이씨가 전자회사에서 하루 일당 1만원을 받아 겨우 생활을 꾸려가는 양양의 가족에게는 상상도 못할 큰 돈이었다.

등록금 마련이 어려워지자 양양은 산업전선에 뛰어 들 생각으로 등록을 포기하려 했다.

이같은 사정을 알게된 같은 신앙생활을 하는 이웃주민 김문숙씨(38)와 교우들이 한푼 두푼 모아 양양의 등록금을 마련해 줘 어렵사리 등록은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6년간 들어갈 학비마련에 어머니 이씨는 밤잠을 못이룬채 한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대와 순천향대에 동시에 합격했는데 등록금이 싼 순천향대에 가겠다고 할만큼 착한 아이에게 대학진학을 포기하라고 말했을때 가장 가슴이 아팠다”는 이씨는 “고마운 이웃들 덕분에 등록은 마쳤지만 앞으로가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등록금 마련에 앞장섰던 김씨는 “착하게 살아온 양씨가족의 희망은 오직 혜란이 뿐”이라며 “혜란이가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독지가가 빨리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jh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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