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왕초’의 연출가 장용우와 주요 연기자들이 새 미니 시리즈 ‘나쁜 친구들’에서 또다시 뭉쳤다.
이 드라마의 제작에 있어 특히 화제가 된 것은 주요 연기자들이 배역에 대해 묻지도 않고 출연에 동의를 했다는 것. 장용우도 연출가도 이들의 신뢰만큼 개성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한참 고심중이다.
오는 3월1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밤 9시55분에 방송될 미니시리즈 ‘나쁜친구들’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김강석(안재욱 분)과 장수현(허준호), 최기철(이훈), 홍주곤(박상면)은 고교 동창이다. 달동네에 살고 있는 이들의 유일한 희망은 그룹 사운드를 만드는 것. 강석의 아버지는 미래제약의 창업자로 사회적 존경을 받는 인물이지만 강석은 아버지의 그늘이 늘 부담스럽다. 수재인 장수현을 제외한 전원이 대학에 떨어지자 강석은 기철과 함께 입대하고 해병대는 강석을 ‘강한 남자’로 만들지만 더 반항적이 되게 한다.
이후 강석의 아버지는 동업자의 교묘한 모함에 빠져 달동네의 대부에서 하루아침에 파렴치한으로 몰린다. 강석은 아버지의 몰락에 음모가 있음을 감지하고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한계에 부딪힌다. 강석은 결국 나쁜 친구들을 소집한다. 여전히 쓰레기처럼 살고 있는 나쁜 친구들이 강석의 새로운 희망이 되는 것이다. 그들만의 의리와 우정을 잊지 않고 다시 뭉친 이들의 멋진 승부가 펼쳐진다.
제약회사 사장이자 학교 재단 이사장인 김학준(남일우)회장의 외아들로 나오는 안재욱은 검소하고 도덕적인 아버지가 변두리집을 떠나지 않는 바람에 고등학교 때부터 ‘나쁜 친구들’과 어울린다. 그는 달동네 아이들의 물주이자 리더로 성장한다.
‘왕초’의 김두한으로 연출가 장용우와 인연을 맺었던 이훈은 이번에도 고교시절 최고의 주먹 최기철 역을 맡았다. 해병대 출신으로 잠깐 조직세계에도 가담하지만 배신과 금품이 횡행하는 깡패 세계 대신 독립투사(?)의 길을 가기로 한다.
연기 데뷔 이후 머리좋은 화이트컬러 역은 처음이라는 허준호는 지독하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수재 장수현역을 맡았다. 돈버는 게 인생의 목적이라 증권 조작 등에까지 개입하지만 결국 강석팀에 합류한다.
박상면은 어려서부터 소매치기로 소년원을 내집 드나들 듯 하는 말썽쟁이 홍주곤 역이며 이홍원역을 맞은 홍경인은 극중 이상은으로 나오는 김지수의 동생이다.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고 세계 최고의 해커가 되는 것이 꿈이다. 후에 그의 컴퓨터 실력은 하전무(주현 분)의 음모를 파헤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제약회사 하 전무의 외동딸 영서 역은 송윤아가 맡았는데 영서는 어려서 오빠처럼 따르던 강석과 사랑에 빠진다. 강석과 양가의 축복 속에 결혼하리라는 행복한 꿈이 아버지 때문에 무너지면서 불행이 시작된다.
김지수는 터프 레이디 이상은 역. 고교 시절 ‘나쁜 친구들’의 그룹 사운드에서 건반을 담당한다. 강석을 제외한 모든 ‘나쁜 친구들’이 그를 좋아하지만 상은은 오로지 강석만 속으로 바라본다. 후에 강석이 도움을 요청하자 복수에 성공할 경우 그 대가로 결혼을 요구한다.
미니시리즈 ‘나쁜 친구들’은 이들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개발해 3D애니메이션을 이용한 타이틀 제작, 홍경인이 나레이터로 등장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