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한민교회 백도기 목사의 여섯번째 소설집 ‘자작나무 아래서’(한민민디어 刊)가 출간됐다.
1939년 전북 군산출생으로 1969년엔 서울신민 신춘문예에 소설 ‘어떤 행렬’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한 백목사는 제1회 기독교 문화상과 제4회 크리스챤 문협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소설은 ‘우리의 피폐하고 허탄한 삶으로부터 우리가 더불어 함께 열어가야 할 아름다운 내일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주는 전망이 있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한 번도 수준이 떨어지는 작품을 쓴 적이 없는,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소설집 ‘자작나무 아래서’는 모두 4편의 소설이 수록돼 있는데 먼저 468매 분량의 중편소설 ‘자작나무 아래서’는 옛날 교수를 따라 러시아로 유학갔던 외삼촌의 흔적을 찾아보는 소설이다. 외삼촌 때문에 졸지에 월북자의 가족이 되어버린 외갓집이 분단상황아래서 겪은 많은 시련들을 담으면서 외삼촌에 대한 추억을 그렸다.
중편소설 ‘너희가 바람을 따라 달려가도’는 백목사의 신학교 후배 한 사람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멀리서 들은 대로, 느낀 대로 구성한 것이며 단편소설 ‘자전거 타는 여자’는 길을 걷고 있을 때 자전거를 타고 곁을 휙하니 스쳐 지나갔던 상큼한 여자에 대한 느낌에다가 자신의 과거 한 토막을 투영한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자전거를 타고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도시와 삶에 대한 꿈도 담았다.
한편‘달구질 소리’는 자신의 지금까지 써왔던 방식의 전형같은 소설이며 ‘그물과 날개’는 1985년 월간 ‘신동아’에서 마련했던 중견작가 단편시리즈에 끼어 있던 작품이다.
백목사는 그동안 단편소설집으로 ‘청동의 뱀’ ‘벌거벗은 임금님’ ‘가시떨기나무’ ‘그날 그 시간’을, 중편소설집으론 ‘우리들 중의 하나’를, 장편소설론 ‘등잔’ ‘가롯 유다에 대한 증언’ ‘넓고 깊은 강’, 수필집 ‘어느 목동의 우유 한 잔’을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현재 장편소설인 ‘하늘과 땅의 바람’, ‘떠도는 산’도 출간예정이며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최후의 유혹’을 공역한 바 있고 ‘꼬마의 예수’ ‘위대한 여로’ ‘세계를 변화시킨 13인’등도 번역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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