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보스들 자화상 그린소설 출간

한국 주먹세계 50년, 일그러진 보스들의 자화상을 그린 소설 ‘3대 패밀리’가 출간됐다.(전 3권, 서음출판사 刊)

김두한 이정재 이화룡이라는 한국 주먹세계의 상징적 인물 이후 70, 80년대의 대표적 주먹 단체였던 3대 패밀리를 추적하여 쓴 이 소설은 서울을 거점으로 전국적인 조직을 도모했던 3대 패밀리와 여타 조직들의 갈등관계를 그린 실명·실화소설.

서방파·양은이파·OB파라는 3대 패밀리는 주먹과 의리를 내세우던 1세대 낭만파 주먹들과는 달리 사시칼과 돈에 이끌려 주먹을 행사하며 사회를 온통 공포로 몰아 넣었으며, 사회는 그들을 3세대 주먹 또는 조직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 주먹사의 허리를 자르고 진입했던 호남 주먹들의 서울 진출사와 때를 같이했던 3대 패밀리 보스들과 그들의 생활상을 추적해보면 3세대 주먹과 조직이라는 불명예스런 주먹계의 단면을 보게됨과 동시에 그들의 남 모르는 애환과 어쩔 수 없었던 시대적·환경적 배경도 가늠하게 된다.

이 소설은 저자 이기호씨가 3년여에 걸쳐 전국을 발로 뛰며 100여명의 주먹들을 취재해 엮은 비하인드 스토리로 소위 ‘주먹 소설’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의 많은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 86년 스포츠서울 ‘통신살인’으로 등단한 저자는 ‘적색지대’ ‘백색지대’ ‘협객’ ‘명동시대’ ‘물처럼 바람처럼’ 등 주먹소설을 전문으로 써온 작가로 “‘3대 패밀리’는 이 땅의 밤의 세계에 별이 되고자했던 사나이들의 의리와 배신 그리고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흥미진진한 실화”라고 밝히고 있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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