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승원씨 장편소설 사랑 출간

갯가 사람들의 삶을 통해 토속적 한의 세계를 고집스럽게 그려온 소설가 한승원씨가 새 장편소설 ‘사랑’(문이당)을 출간했다.

작가는 서두에서 작품의 제목이자 주제인 사랑에 대해 “사랑은 우리들의 고달픈 삶을 버팅기게 해주는 버팀목이고 존재 이유이고, 영원히 풀리지 않는 우리 삶의 비밀 작법”이라고 말한다.

이 소설의 첫 장면은 교미를 끝내고 암컷에게 잡아먹히는 수컷 사마귀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는 죽음이라는 희생을 딛고 생명체가 탄생하는 순환을 보여줌으로써 ‘사랑은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다’는 주제를 드러낸다.

액자식 구성으로 이루어진 이번 작품에는 두 명의 ‘한승원’과 ‘지야몽’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주인공 한승원에게 어느날 지야몽이라는 여인이 찾아온다. 지야몽은 작가인 한승원에게 ‘장흥판타지’라는 소설을 내놓는다. ‘장흥판타지’의 작가는 우연히도 작가와 동일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비행기 사고로 숨진 사람이다.

현실 속의 작가 한승원과 지야몽의 만남은 소설 첫 부분에만 나오고 이후부터는 ‘장흥판타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장흥판타지’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죽인 후, 어머니의 유골 가루를 들고 고향으로 찾아가던 한승원이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지야몽을 만나 과거를 회상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양반 가문의 아버지와 백정의 딸로 태어난 어머니 사이에서 난 지야몽과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결국 어머니를 죽인 한승원은 동병상련을 느끼며 ‘진정한 사랑’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간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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