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오광수)이 새로운 천년을 맞이해 과거를 되새기고 오늘을 다져나가기 위하여 근대시기에 제작된 드로잉 작품들을 중심으로 한 ‘선과 여백- 작고작가 드로잉전’을 16일부터 오는 4월9일까지 덕수궁 분관에서 개최한다.
드로잉은 작가들이 최종적인 작품을 제작하기에 앞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데 필요한 창작단계의 한 과정에서, 또한 손쉽게 그릴 수 있다는 실용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것이 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제작과정이 까다롭고 항구적인 작품들과는 달리 새로운 표현기법을 자유롭게 실험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드로잉이 작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드로잉은 흔히 데생, 소묘로 바꿔 말할 수 있는데 현대미술에서 표현의 자유라는 화두가 부각되면서 다시금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많은 예술가들은 문명이 발달하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여러가지 다양한 재료들이 출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형예술의 기본단계로 드로잉을 제작해왔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초반 활동했던 우리 예술가들의 드로잉 작품을 통하여 그들의 작가정신 뿐만 아니라 근대 미술사에 있어 드로잉이 차지하는 위치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되었다. 따라서 ‘선과 여백-작고작가 드로잉전’은 드로잉 장르만을 국한시켜 재조명하는 전시로서 현대미술 중심의 드로잉에 대한 시각을 근대시기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가는 구본웅, 김환기, 박수근, 오지호, 이동훈, 이중섭, 이쾌대, 장욱진 등 근대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 34명의 드로잉 작품 240여점이 전시된다.
이중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작품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들로서 우리 미술계에서 전혀 접하지 못했던 것이다. (02)779-5310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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