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2000 선택 2000 (인천 남구)

<남구갑 선거구>

인천 남구갑 선거구는 여·야 3당 모두 뚜렷한 주자를 선정치 못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공천경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5∼6명이 금뱃지 꿈을 키우고 있다.

심정구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공석이 된 이 선거구에서는 일찌감치 박우섭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이 국회입성을 위한 기반다지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15대 총선에서 심 의원에게 1천83표차로 아깝게 낙선한 박 위원장은 공천이 확실할 것으로 보고 한나라당의 유력 중앙인사 영입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유필우 정무부시장이 지난 13일 공직을 사퇴, 이 지역구에서의 민주당 공천설이 나돌아 박 위원장 캠프를 긴장시키고 있다. 민주당이 공천을 공론화한 유 전 부시장은 현재 당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심상길 전 인천시의회 의장(57)도 민주당 공천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심 전 의장은 지난 15대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21.9%의 비교적 높은 지지를 해준 유권자를 중심으로 표밭을 다지면 국회입성도 무난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봉기 전 남구청장(64)의 공천 유력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검 부장검사 출신인 황봉환 변호사(46) 등의 공천설도 꾸준하다.

민 전 청장은 지난 6·4 남구청장 선거에서 유효표의 39.6% 지지를 받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 기대이상의 선전을 장담하고 있는데다 불출마를 선언한 심정구 의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에서는 정의성 위원장(56)이 4전5기에 도전한다. 오랜 복지사업과 교육사업을 통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유권자들이 자신에게 표를 던져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남구을 선거구>

인천 남구을 선거구에선 15대 총선 때 출마했던 4명의 후보가 다시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구는 구 도심권으로 중장년층 유권자 비중이 높아 역대 선거에서 보수성향의 여권인사들에 대한 득표 비중이 높아 왔다.

13·15대 의원을 지낸 민주당의 이강희 의원(58)은 3선을 겨냥해 평소 지역구를 탄탄히 다져 자신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4대 총선 낙선경험을 바탕으로 15대 의원으로 정계에 복귀한 뒤에는 중앙당 활동중에도 지역구에 내려와 수시로 주민들과 대화자리를 갖는등 지역주민들과의 끈끈한 유대를 쌓아 득표전략에 이상이 없다고 보고 있다.

하근수 전 의원(14대)은 최근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위해 서류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국민회의 지구당위원장 자리를 내놓은 후 한 때 의기소침 하기도 했으나 오랜 정치 경력을 바탕으로 과거 후원자들을 결집, 조직을 정비했다.

안영근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42)은 지난 15대에 이어 다시 도전장을 내고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다.

80년대 인천사회연합 의장·전통련 중앙위원·전민련 중앙위원을 지내는등 개혁성향을 지닌 안위원장은 인하대 출신으로 수년전부터 지역기반을 다져왔다.

강승훈 자민련 지구당위원장(44)은 공천이 확정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8천여 당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표밭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강 위원장은 ‘돈 없는 정치, 깨끗한 정치’를 표방하며 초대 인천시의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청렴·정직과 정책대결을 제의했던 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국회입성을 노리고 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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