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개혁의 절반 성공

경찰의 대개혁 100일 작전이 개시되면서 연일 언론보도를 통해 개혁추진계획이나 성과가 터져나오고 있다.

80만 부천시민의 치안을 담당하는 부천중부·남부경찰서도 주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경찰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갖가지 시책을 내놓고 이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전시적인 개혁이 아닌 주민들이나 경찰 스스로가 실제 개혁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을정도가 돼 경찰의 대개혁작전은 부천에서만큼은 절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부천중부서의 경우 음주운전근절책 마련이나 112순찰차량의 민원처리결과 통보 등 그동안의 권위주의에서 탈바꿈하고 주민들과 가까운 경찰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노력이 단연 돋보이고 있다.

이는 상명하달식 개혁이 아닌 직원 스스로가 자율과 창의, 책임의식을 갖고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있을뿐 아니라 직원들의 인사상의 불이익이나 불만을 없애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개혁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 주민들이나 경찰관 스스로가 의문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이런 개혁들이 일선 지휘관들의 독자적인 추진보다는 상명하달식으로 윗선의 지시만으로 당장의 실적이나 평가만을 위한 단기적이고 전시적으로 이뤄져 왔기 때문이다.

아직도 개혁해야할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 112신고나 민원만을 이유로 선량한 주민들이 형사입건되는등 천편일률적인 사건처리 등 일부 불만적인 요소들이 상존해 있는한 경찰의 대개혁은 요원할 수 있다.

100일 작전도 이제 20여일밖에 남지않았다. 경찰은 부천시의 토양에 맞는 또다른 경찰개혁을 독자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부천시민들이나 직원들은 바라고 있다.

/부천=오세광기자 sko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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