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제품 가격폭등 채산성 악화 비상

최근 국제 원유가격 급등으로 유화제품의 기초연료인 나프타,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이들 제품으로 생산하는 합성수지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인상 폭이 낮아 석유화학업체 등 관련업체가 채산성 악화로 비상이 걸렸다.

17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프타의 국제가격은 최근 t당 260달러선으로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t당 120∼130달러선에 머물렀으나 지난해말 200달러선을 돌파한후 지금까지 강세행진이 이어지면서 지난 90년 걸프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에틸렌 역시 t당 740달러선으로 지난해초에 비해 2.5배 수준으로 폭등한 상태이며 프로필렌도 지난해초 t당 270∼275달러에서 최근 62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원료로 생산하는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인상폭이 낮아 유화업체들은 원가압박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현재 LDPE의 가격은 t당 755달러선이지만 공정비용을 감안할 때 직접원료인 에틸렌과의 가격차가 최소한 100달러 이상 벌어져야 채산성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에틸렌 가격이 LDPE 가격과 비슷하거나 웃도는 이상 이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또 PP가격 역시 원료인 프로필렌 가격보다 오히려 낮은 t당 610달러에 머물고 있어 채산성을 맞추기 힘든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화제품 가격 상승은 원유가 급등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아시아지역 유화업체들의 정기보수 돌입에 따른 가수요마저 가세 가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LDPE와 PP 등 합성수지의 가격인상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