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나혜석의 생애와 그림전’이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의 전시를 성황리에 마치고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만석공원내 위치한 수원시립미술전시관에서 22일 개막식을 갖고 23일부터 4월23일까지 두달간 일반에 공개된다.
수원출신의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서양화가 나혜석(1896∼1948). 뿐만 아니라 최초의 여류소설이자 여성운동가, 민족운동가로서 그동안 가려졌던 그녀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녀의 삶의 궤적을 작품과 자료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2월의 문화인물 기념을 위해 수원 전시에 앞서 지난 1월15일부터 2월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던 전시회에는 모두 1만여명의 관람객이 입장하는 등 대성황을 이루었다.
뿐만 아니라 부대행사로 마련된 강연회에는 연일 좌석을 가득메운 참여자들이 자못 진지한 태도로 강연회에 임했으며 또 이것이 인연이 되어 현재 40여명의 사람들이 ‘나혜석을 생각하는 모임’(가칭)을 만들어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나혜석의 유화작품 복사본 및 목판화 작품 3점, 신문삽화 12점, 나혜석 사진, 학적부 등 모두 8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에서 전시됐던 나혜석의 진품들은 관리문제와 제반 경비문제로 이번 전시에서는 제외됐다.
나혜석기념사업회 유동준회장은 “이번 전시는 나혜석의 고향인 수원에서 열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더 의미가 크다”며 “서울전시에서 나혜석의 목판화가 80년대 민중미술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는 의견들이 대두된만큼 이번 전시에서 그의 작품에 나타난 선구적자적 정신들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나혜석기념사업회는 이번 전시 개막에 앞서 오후2시30분 수원시 장안구 신안동 123-7번지 화령전 담 옆에서 ‘나혜석 표석 및 생가터 안내판’제막식을 갖을 예정이다. 이번에 세워지는 표석은 지난 95년 ‘미술의 해’에 조직위윈회가 만든 것으로 화강암 소재로 되어 있다. (0331)229-3647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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