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후순위채 펀드, 엄브렐러형 펀드

2월 대우채권부 95% 환매확대와 함께 이들 자금을 투신권에 묶어 두기 위한 2가지 신상품이 등장했다.

하나는 기존 하이일드 펀드와 같은 성격이면서 후순위채 및 신용등급 C·D 급 채권까지 투자할 수 있어 보다 고위험·고수익 상품이라 할 수 있는 ‘후순위채 펀드’이고 다른 하나는 ‘엄브렐러형 펀드’이다.

특히 후순위채 펀드의 경우 각 투신사와 증권사가 지난 1월말부터 내놓고 대우채권 환매자금 재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미 2월3일까지 1조원 가까이 모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후순위채(CBO) 펀드

높은 예상수익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가 쉽게 가입하기 힘든 이유는 역시 ‘후순위채 펀드’의 투자위험일 것이다.

기존 고수익·고위험 펀드라는 ‘하이일드 펀드’에 비해 편입채 면에서 투자위험이 더 높기 때문이다.

즉 투기성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하이일드 펀드와 같지만 이 펀드는 후순위 담보부 채권 및 정크본드를 편입할 수 있다는 것이 차이점.

후순위 담보부 채권 펀드는 채권담보부증권(CBO) 가운데 변제순위가 가장 나중인 ‘후순위 담보부 채권’에 펀드 자산의 25% 이상을 투자, 이를 포함해 신용등급 BB+이하 채권과 B+ 이하인 기업어음 등 투기성 채권에 5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이다.

따라서 담보되는 채권의 경우 정크본드가 대부분이고 투자위험도 그 만큼 높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이 펀드는 하이일드 펀드에서는 편입할 수 없는 정크본드 수준의 신용등급 C·D급 채권을 편입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만큼 투자 위험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역시 펀드메니저의 운용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투자위험은 줄이면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또 ‘후순위 담보부 채권 펀드’에는 하이일드 펀드와는 별도로 기업공개시 10%, 공모시 20%의 공모주 우선 배정권이 주어진다.

공모주 우선 배정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편입채권의 투자위험이 높은 만큼 예상수익률도 높아 하이일드 펀드보다 연 2∼3% 포인트 높은 고수익·고위험 펀드이다.

이와 함께 후순위채 펀드 역시 하이일드 펀드와 마찬가지로 6개월 이상 가입시 세금우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세제혜택은 하이일드 펀드와 후순위채 펀드를 합해 1인당 2천만원까지만 가능하다.

또한 편입채권의 성격상 고객원금 손해시 위탁사의 출자를 통한 우선변제 장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투신사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후순위 담보부 채권 펀드’중 중도에 추가 불입할 수 없는 1년짜리 단위형의 경우 운용사의 5% 출자를 통해 개인고객의 원금손실시 우선변제해 주기로 했다.

하이일드 펀드와 동일한 수준의 위험 보장 장치를 갖춘 셈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지금 새로 가입한다면 하이일드 펀드보다는 후순위채 펀드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펀드메니저의 운용능력에 따라 투자위험을 최대한 낮추면서 후순위 채권의 높은 채권수익률 및 공모주 우선 배정권을 통해 주식형 펀드 수준의 기대수익률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엄브렐러 펀드

하나의 모(母)펀드 안에 여러개의 자(子)펀드로 구성된 것이 우산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즉 엄브렐러형 펀드란 모펀드 안에 여러 개의 자펀드로 구성, 모펀드 가입자의 펀드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수수료 없이 자펀드간 투자전환을 할 수 있는 간접투자 상품이다.

또 가입기간도 없어 투자자가 원할 때는 언제든지 투자를 전환할 수도 또 현금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엄브렐러형 펀드는 일괄적으로 7개의 자펀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상품인가시 7개까지만 허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가입시 투자금액의 1∼2%를 판매 수수료로 내야하는데 환매수수료를 미리 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수수료 없이 자펀드간 투자전환을 할 수 있는 건 1년에 최고 12번까지. 그 이상 전환할 경우 역시 0.5∼1%의 전환수수료를 내야 한다.

또 자펀드 중 A펀드에서 B펀드로 전환할 경우 원금 및 이자전체가 B펀드의 투자원금으로 전환, 펀드간 전환은 자유롭지만 전체 투자금액을 나눠 투자하는 펀드간 분산투자는 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이 상품은 가입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자펀드의 구성이며 적기 투자전환이 전체 투자수익률을 좌우하기 때문에 가입 후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상품이다.

즉 투신사간 가장 큰 차이점은 子펀드의 구성인데 엄브렐러형 펀드 내 子펀드는 기존에 각 투신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펀드를 기준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子펀드의 종류가 각각 다르다.

대한투신 ‘윈윈코리아 엄브렐러 펀드’의 경우 MMF와 공사채 등 2개의 채권형 펀드 및 ‘블루칩 주식’, ‘정보통신 주식’등 5개의 테마형 펀드가 포함돼 있는 등 대부분 MMF, 공사채, 성장형·테마형 펀드를 두루 갖추고 있다.

단 엄브렐러 펀드를 기존 펀드에 비해 모든 면에서 유리한 상품이라 생각해서도 안된다.

가입 후 적극적인 子펀드간 투자전환이 따르지 않는 이상 일반 주식형 수익증권에 가입하는 것보다 나을게 없다는 것이다.

마치 주식을 상한가에 사서 하한가에 파는 투자오류와 비슷한 경우도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엄브렐러 펀드에 가입할 때에는 직접투자와 견줄만한 적극적인 투자정보 수집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에는 주식형 펀드에,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이 침체된다면 공사채로 전환하는 적극적인 투자전환이 필요하다.

만약 그럴 자신이 없다면 일반 공사채나 주식형 수익증권에 가입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