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의 학예연구실장은 과연 누가 될까.두달째 공석인 경기도박물관의 학예연구실장직을 도가 공개로 채용한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도박물관 직원들의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
장경호 전임관장 퇴임후 학예연구실장으로 근무하던 이인숙씨가 지난 1월3일자로 박물관장직으로 발탁된 뒤 줄곧 공석으로 비워뒀던 학예연구실장은 학예연구사들의 꿈이자 목표라고 할 만큼 박물관 직원들의 큰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더우기 장관장 재임시절부터 쌓여왔던 박물관 직원간의 깊은 골이 아직까지 다 해결된 것이 아니어서 새로운 학예연구실장의 위치와 역할은 박물관의 분위기 쇄신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얘기해 왔다.
그러나 이인숙관장이 신임 학예연구실장에 아웃소싱을 제기하고 도가 공채방침을 표명하자 학예연구실장직을 바라보고 열심히 일해오던 직원들의 실망과 갈등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디나 그렇듯 맡은 분야에서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는 것은 언젠가 보다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전문가를 발탁한다는 이유로 외부에서 새로운 인물을 끌어들인다면 내부 인물중에는 능력있는 인물이 없다는 말이며 결국은 비젼이 없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열심히 일 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가 된다.
도의 한 관계자는 “승진의 기회가 적은 일반 학예연구사들에게도 기회를 주기위해 공채를 실시하기로 했는데 공채를 해도 외부에서는 거의 지원을 안 할 것 같다”는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면서도 “공채로 부장이 실장으로 승진하고 연구사가 부장으로 승진되면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박물관 직원들은 “말이 좋아 승진의 기회를 위한 공채이지 결국 내부인물은 전혀 생각이 없기 때문에 외부인물을 위한 공채”라는 씁쓸한 반응이다.
현재 도 박물관에서 일하고 있는 두명의 부장과 17명의 학예연구사들은 모두 석사 박사출신의 전문가들. 따라서 이들은 모두 전문가라는 입장에서는 외부 전문가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
도박물관의 새로운 학예연구실장은 전문가로서의 본연의 직무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앙금이 남아있는 도박물간 직원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선후배간의 체계를 다져 침체된 박물관의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동안의 박물관 분위기와 흐름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학예연구실 뿐만 아니라 타부서와의 화합도 잘 이루어낼 수 있는 연륜을 지닌 선배적 위치에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견해다.
도의 방침대로 공채를 통해 만약 외부인물이 실장으로 온다면 분위기 쇄신은 커녕 더 깊은 골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 뻔하고, 설령 내부에서 된다하더라도 일반 연구사(6급)가 실장(4급)으로 승진하면 나머지 부장(5급)과 연구사들의 반목과 시기가 난무할 것이라는 우려다. 현재 박물관 직원들은 서로를 경계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고, 그러다보니 일이 손에 안잡혀 어수선한 분위기다.
박물관의 꽃이랄 수 있는 경기도박물관의 학예연구실장은 여러 측면에서 볼때 공채가 능사는 아니다. 도박물관의 화합과 미래를 위해서는 내부 승진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박인숙기자 ispark 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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