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조류가 소생할때는 마치 죽어가던 자식이 살아난 것 같은 기분이지요.”
파주소방서 금촌파출소 박종태씨(44·소방교·차량기관반장).
겨울철 임진강 변에 머물다 먹이가 없어 탈진하거나 농약 등 독극물을 먹고 죽어가는 철새들이 119로 후송되면 박소방교는 지극정성으로 철새를 돌봐준다.
지난 11일 먹이를 먹지못해 민가에 날아들어 탈진해 쓰러진 올빼미 1마리가 금촌소방파출소로 후송됐다.
이에 박소방교는 마이신과 영양제로 응급조치한 뒤 돼지고기를 사다 먹이는등 극진히 돌봐 올빼미는 사흘만에 생기를 찾기 시작했다.
박소방교는 또 지난 95년 농약을 먹고 중독된 독수리 6마리에게 소금물을 먹여 토하게 하고 항생제와 봉영으로 응급처방을 한후 링거를 맞쳐가며 서울대공원으로 후송해 모두 살려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겨울철이면 탈진해 있는 재두루미와 농약을 먹고 중독된 참독수리 등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박소방교는 긴급히 출동해 응급처치로 살려내는등 죽어가는 야생조류를 살리는데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소방교는 “겨울 철새들이 많이 몰리는 파주에는 겨울철만되면 야생조류가 수난을 겪고 있다”며 “파주시민 모두가 감시자가 돼 야생조류를 보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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