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현스님 자전 에세이집 펴내

‘첼로 켜는 비구니’로 잘 알려진 법현(法賢·속명 원광옥·46) 스님이 자전 에세이집 ‘떠나라, 그대 낯선 곳으로’를 펴냈다.

중앙대 기악과 출신의 법현 스님은 현재 서울 상봉동 대보사(조동종)에 주석하면서 법회나 불교행사, 군부대, 교도소 등 선율을 통한 법문이 필요한 곳이면 첼로를 들고 어디나 달려가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아버지의 가출로 동생들을 공부시키며 힘겹게 살아온 젊은 날의 이야기에서부터 결혼에 실패한 뒤 불교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속가(俗家)의 어머니를 은사로 모시고 머리깎고 출가한 사연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인생이력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

일반인은 젊은 시절 연애담이나 비구니가 된 속사정에 더욱 궁금증을 갖게 마련이지만 정작 독자의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가 보살행을 실천하며 느낀 단상들이다.

채소밭을 가꾸며 체험한 농부의 겸손함, 광주역에서 마주친 고아가 가르쳐준 보시의 의미, 부석사에서 깨달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 교도소의 수인들을 보며 생각한 진정한 자유 등이 진한 감동을 준다.

승복 차림으로 록카페에 간 이야기나 첼로를 들고 택시를 타며 겪은 해프닝 등 미소를 머금게 하는 일화도 곁들여져 있다./연합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