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만세소리 가슴에 새기며

3·1운동 81주년을 맞아 3·1독립정신을 계승하고 화합과 단결로 나라사랑의 의지를 다지기 위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선조들의 애국 희생정신을 이어받고 넋을 위로하기 위한 이 행사는 수원보훈지청이 주최하고 수원화성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총체극 ‘겨울산에는 새가 없다’로 3월1일 오전10시50분 기념식 직후부터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3·1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기리고 순국선열을 위로하기 위한 총체극 ‘겨울산에는 새가 없다’(김성열 작)는 극단 성이 연극을 맡고 수원여대 김광자무용단이 무용을, 김우영시인이 시 낭송을, 록그룹 ‘해모수’가 음악을 맡아 다채롭게 꾸민다.

이번 총체극은 시·무용·ROCK음악·연극·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가 벽을 허물고 한 무대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무대로 현재와 과거,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어느 독립군 지사의 행적을 통해 3·1운동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한다.

일제 36년간은 일본의 잔악한 술수에 우리 동포들끼리 또는 자기 배반의 역사를 간직한 치욕의 나날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자기 운신과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제에 빌붙어 살아야 하는 많은 지식인들이 있었고, 어떤 이는 민족의 무능함을 주장하는 가슴아픈 일도 빚어졌다.

이번 무대는 3·1절 노래마저 모르는 신세대들, 그리고 형식적인 기념식만 연례적으로 행하는 틀에서 벗어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뜻깊은 민족의 자각과 함께 민족의 얼과 혼을 가득 채우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공연에선 특히 독립운동가와 나라와 친구를 배반한 한 노인의 피맺힌 이야기를 모든 매체를 풀어 충돌시키고 재구성시키는 이미지 작업이 볼만할 것으로 보인다.

또 총칼을 앞세운 일제의 포승에 끌려가는 민족지사들의 모습을 시로 표현하고 이들의 피맺힌 한을 위로하는 살풀이와 넋풀이를 상반된 이미지인 록음악으로 표현하는 마지막 부분도 눈길을 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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