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블루윙즈 이와타와 자존심 대결

"기필코 주빌로 이와타를 꺾어 1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겠다.”

아시아 정복에 나선 99한국프로축구 전관왕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제19회 아시아클럽축구선수권대회 동부지역 4강리그 최종전 상대인 일본프로축구(J-리그) 주빌로 이와타전(29일·가고시마)과의 자존심을 건 일전을 벌인다.

지난 27일 태국 신타나를 4대0으로 제쳐 1승1무로 승점 4점을 확보, 이와타(승점 6)와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최종 결승토너먼트(4.20∼22·사우디아라비비아)에 나설 수있는 삼성은 비기기 작전보다는 정면대결로 승리, 조 1위로 결선에 나가겠다는 각오다.

삼성은 비겨도 준결승 티켓을 획득하게 되지만 98아시아클럽컵 챔피언이자 99아시아슈퍼컵과 J-리그 후기 우승팀인 이와타를 꺾어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김호 감독은 이와타의 최전방 공격수 나카야마가 발목부상인 데다 다카하라까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게 된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공격의 핵인 데니스가 2회 경고로 이와타전에 나설 수 없지만 게임메이커 고종수를 최전방으로 끌어올려 박건하와 함께 투톱을 맡기고 미드필드에서 움직임이 많은 김진우와 장지현을 뒤에 받쳐 수비를 감안한 공격 축구로 승부할 계획이다.

이와타는 3각수비에 미드필더가 1명이 많은 3-5-2 시스템을 가동하고 측면보다는 중앙공격을 즐겨쓰는 것이 특징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은 1,2차전에서 맹활약을 보여준 고종수-박건하의 투톱은 위력적이지만 돌파력이 뛰어난 데니스의 결장이 아쉬움으로 남고있다.

김 감독은 “이와타의 러시아용병 라드첸코, 중거리 슛에 능한 오쿠 다이스케, 미우라, 마에다 등 미드필드 진영이 탄탄하기 때문에 많은 골이 나지않을 것” 이라며 “최선을 다해 이와타를 꺾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이 이와타전 승리를 노리는 데에는 2위로 준결승에 오를 경우 4월 사우디 원정경기에서 홈 구장의 잇점을 안은 알 히랄 과 맞붙게 돼 아예 1위를 차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이란의 피루지클럽을 선택하겠다는 계산에서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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