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이준호)이 오는 9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새천년 새봄맞이 ‘신춘국악 대공연’을 갖는다.
도립국악단의 13번째 정기공연인 이번 공연은 ‘새천년·새봄·우리소리 한판’이라는 부제를 갖고 장대한 스케일의 국악관현악 반주에 전통을 바탕으로 한 흥겨운 창, 국악가요, 팔도민요 모음 등을 함께 엮어 풍성하고 다채로운 무대로 꾸민다.
이번 무대에는 재주많은 소리꾼이자 꽹과리의 명인인 조갑용을 비롯, 가야금의 김일륜, 판소리의 전인삼, 소리꾼 장사익이 협연자로 나서 국악팬들을 더욱 즐겁고 흐뭇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첫무대는 희망의 새천년과 올 한해의 안녕, 풍년을 기원하는 ‘성주굿을 위한 국악관현악’으로 시작된다. 영남지방에서 주로 정월대보름에 불리던 성주굿을 관현악곡으로 새롭게 편곡한 것으로 액을 쫓고 복을 부르는 내용을 담고있는데 조갑용의 소리가 구수하고 감칠맛 난다.
이어 펼쳐지는 ‘22현 가야금을 위한 협주곡 ‘새(新) 산조’’는 원래 독주곡을 박범훈이 개량악기인 22현 가야금을 위한 협주곡으로 재창작한 곡으로 기존 가야금보다 음역이 넓어 앞으로 관현악 연주에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에 빛나는 판소리꾼 전인삼은 판소리 ‘흥보가’중 한 대목을 선보이는데 흥보가 박타는 대목을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했다. 그의 구성진 판소리와 관현악이 어우러진 판소리 한마당은 박을 타는 긴장과 흥겨움, 신명 등을 잘 표현해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가요와 국악의 접목으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소리꾼 장사익은 애절하고 호소력짙은 음색으로 ‘찔레꽃’‘나그네길’‘님은 먼곳에’ 등으로 감동을 더해준다. 마지막 무대는 도립국악단 민요단이 팔도민요로 장식된다.
지난 96년 창단이래 정기공연 및 순회공연, 국악무료강좌, 토요상설국악무대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리 음악의 전승 보급에 앞장선 경기도립국악단의 2000년 첫 무대인 이번 공연은 도립국악단의 역량과 새로운 시대를 맞는 희망과 각오를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0331)230-3342∼8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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