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확장위한 과거로의 회귀

4·13 총선이 임박하면서 각 당의 세불리기가 한창인 가운데 5일 자민련의 JP 및 이한동 총재의 노태우 전대통령과 골프 회동, 민국당 김윤환 최고위원의 대구발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앞서서는 한나라당 분열과정에서의 YS를 둘러싼 힘겨루기와 민주당의 이인제 선대위원장의 충청권 공략이 정치권의 관심대상이었다.

그런데 이같은 각당의 일련의 행보가 왠지 이번선거에서 내세우고 있는 각당의 목적선상에서 이해하기 곤란한 점이 많다.

민국당 김윤환 최고위원이 자신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대구에서 “이제 영남을 주축으로 한 정권을 창출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노골적인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한 것도 그렇고 JP와 노태우 전대통령과의 골프회동을 두고 일부 정치권이 신보수연합을 빙자한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각을 보내고 있는 것도 곱씹을 대목이다.

한나라당은 민국당이 창당되는 과정에서 영남권의 이탈방지를 위해 YS에게 마치 매달리는듯한 행동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민주당은 공동여당의 정신을 지킨다는 명목하에 연천·포천지역에는 공천을 하지않아 지역 당원으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공조여당인 논산지역에는 이 선대본부장을 공천, 자민련의 텃밭을 갈아엎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모두들 세확장이란 이유다.

이같은 각당의 행태는 자신들의 이해득실을 앞세운 반목과 불신, 과거로의 회귀는 물론이고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조장해 정권을 창출하겠다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

이번 4·13 총선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국정 안정이나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정권의 중간평가, 자민련이 주장하는 신보수연합 등 어떤 형태의 유권자 선택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결코 과거회귀나 망국적인 지역분열만은 더욱 고착돼서는 안된다.

각당은 분명한 당색으로 유권자에게 선택을 받아야지 결코 이합집산에 의해 유권자의 혜안을 가려서는 안될 것임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

/정일형기자 i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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