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 점차 낮아지는 청소년 흡연

청소년 흡연이 최근 몇년사이에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연령대가 점차 낮아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남·녀 중학생의 3.9%, 남고생의 35.5%, 여고생의 8.1%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특히 고3 남학생 흡연은 41.6%에 달해 세계 최고의 청소년 흡연율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의 첫 흡연 연령은 12.9세로 흡연청소년의 대부분이 중학교때 처음으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

청소년기에 담배를 배우게 되는 이유는 가정에서의 부모의 흡연, 학교에서의 선생님의 흡연, 대중매체에서의 흡연 등 흡연을 용납하고 인정하는 가정 및 사회적인 분위기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 흡연은 가정 및 생활 환경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가정, 학교 및 국가적인 차원에서 청소년을 담배로부터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면 청소년 흡연을 줄이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 담배를 성인의 상징이나 멋처럼 생각하는 태도를 바꾸도록 해야한다. 특히 담배는 무서운 마약과 독성 물질로 인식하도록 조기교육이 필요하다.

▲ ‘전과 달리 이유없이 껌을 자주 씹는다’‘양치질을 자주 한다’‘갑자기 부모나 교사의 옆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말할때 이유없이 고개를 돌리고 말한다’‘입을 크게 벌리고 말하기를 꺼려한다’‘갑자기 밤에 잠깐씩 나갔다 들어온다’ 등 청소년들의 이러한 행동은 흡연이 의심되는 부분이다. 청소년이 담배를 피울 경우 조기에 발견하여 부모나 교사가 적절한 지도를 해야한다.

▲ 청소년 흡연을 억제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은 먼저 어른 스스로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청소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청소년의 흡연은 가족들의 흡연에 영향을 받으며 간접 흡연도 직접 흡연이 못지않게 해롭다는 인식을 갖도록 해야한다.

▲ 청소년의 흡연은 불만, 스트레스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청소년을 위한 놀이·여가시설 및 프로그램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회에서는 흡연이 현실에서 쌓인 불만과 스트레스를 일시적으로 해소시키는 손쉬운 도피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한 여러 정책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를 금지하는 ‘청소년보호법’이 있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으므로 좀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정책들의 수립이 요구된다.

▲ 전 세계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방법 중 하나는 담배값이 비싸면 청소년의 흡연률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담배값은 선진국의 1/5∼1/2 수준으로 낮으며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과 부담금 비율도 69% 수준으로 낮다. 청소년들에게 금전적인 부담을 주는 담배값의 인상은 흡연율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대중매체를 이용해 흡연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 단순히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문구나 영상매체보다는 청소년층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기연예인들의 극중 역할이 흡연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오히려 청소년 흡연 예방에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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