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애환그려내는 유준식 극단허리 대표

“서민들의 살아가는 진솔한 인생사를 아무런 여과없이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문화예술의 황무지인 경기북부지역에서 지난 90년초부터 본격적인 연극활동을 통해 서민들의 애환을 그려내고 있는 유준식 극단허리 대표(39).

대학시절 국문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89년 사회진출을 앞두고 서민과 함께 희로애락을 나눌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연극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문학활동만으로는 서민들과 호흡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서민의 대표적 표상인 저의 부모님들이 시집 한권조차 접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그 대체방안은 바로 연극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그가 무대에 올린 연극만도 무려 50여편.

숱한 고난의 연속이었다. 15명되는 단원들에게 연극을 통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숙제였다.

그러나 단원들의 연극사랑에 대한 일념으로 지금 극단이 자리하고 있는 의정부3동의 30여평 공간에서 아침부터 새벽까지 피나는 연습을 하고 또 했다.

돈을 벌기 위한 세속적인 일상이 아닌 진정한 연극문화창달만이 목표였다.

유대표는 “후견인조차 없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단원들이 연극에 대한 정을 더욱더 키워가고 있는데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이 메말라가는 현실에서 연극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곱씹어 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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