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3년 ‘번지없는 주막’으로 복고풍 악극을 오늘에 되살려냈던 극단 가교의 일곱번째 작품 ‘비내리는 고모령(부제 : 어머님의 손을 놓고)’이 오는 25, 26일 이틀동안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김정숙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비내리는 고모령’은 여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줄거리로 서울에서 공연돼 만원사례를 이루며 중·장년층의 눈물을 ‘쏙’뺐던 작품.
해도 해도 끝이 없을 만큼의 굴곡많은 삶을 겪은 우리 어머니들의 인생역정이, 한국 성인이라면 한번은 접했던 이야야기들이 악극 특유의 구구절절한 뽕짝가락을 타고 가슴뭉클하게 그려진다.
순박한 시골처녀 순애(김성녀분)는 유학생 재호(최주봉)와 사랑에 빠져 임신을하지만 서울로 올라간 재호는 그녀를 버린다.
시집으로 쫓겨간 순애는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도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인내한다.
그러나 전쟁은 모자를 갈라놓고, 아들을 잊지 못하는 순애는 아들을 양자로 보낸 집에 식모로 들어간다.
아들을 이용해 돈을 뜯어내려는 재호의 칼에 찔린 순애는 아들과 극적인 상봉을 하지만 결국 저승으로의 먼길을 떠난다.
주인공이 낯선 시댁에서 온갖 구박을 받으며 속으로 울음을 삼키는 장면, 아들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두는 대목 등에서는 제아무리 무심한 사람이라도 남몰래 눈물을 훔치게 될 듯하다.
특히 비극의 주인공이 부르는 주제곡‘비내리는 고모령’은 관객들의 심금을 절로 울린다.
이번 공연에는 김성녀, 최주봉, 윤문식, 박인환, 김진태 등 노련한 악극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눈물의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문의 (0331)226-7747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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