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폴로리스'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는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화면속으로 푹 빠지게 하는 마력이 있다.

오는 25일 개봉되는 조엘 슈마허 감독의 ‘플로리스’에서 관객들은 다시한번 그의 연기에 매료될 듯하다.

50대 후반의 나이에 걸맞지 않게 그는 이 영화를 위해 실제 뉴욕의 한 병원에서뇌졸중 환자들과 생활하며 환자들을 주의깊게 관찰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는 후문.

‘부기 나이트’에서 게이 카메라맨으로 열연한 필립 세무어 호프만이 드니로와 호흡을 맞춘다.

이 영화에서 성전환수술을 하기 위해 거액의 돈을 훔치는 것도 마다않는 여장 남자역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플로리스’는 퇴역 해군으로 무장 은행강도를 붙잡아 훈장을 받은 동네 영웅 왈트(로버트 드니로)와 보수적인 왈트의 냉대와 멸시를 받아가며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러스티(필립 세무어 호프만)가 마음을 열고 서로를 이해하며 우정을 키워 나간다는 줄거리다.

마약 거래상들이 잃어버린 돈을 되찾기 위해 아파트 윗층에서 총을 쏘며 들이닥치자 ‘불의를 못참는’ 왈트가 이들에 맞서기 위해 계단을 뛰어오르다 쓰러지고 , 뇌졸중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게 된다.

손발과 입이 마비돼버린 왈트가 언어능력을 회복하기 위해 자신이 그렇게 혐오하던 러스티에게 노래교습을 받으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연민의 정을 느껴간다.

드니로는 그 만의 연기를 통해 불구가 된 남자의 고통스런 내면과 그토록 외면하던 게이와의 사이에 싹트는 우정을 언어가 아닌 표정, 눈빛과 몸짓으로 리얼하게 잘 그리고 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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