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4월 영국의 4만6천t짜리 호화여객선 타이타닉호를 뉴펀들랜드 남방 북대서양상에서 침몰, 2천2백여 승선인원중 1천5백여명을 익사케한 것은 타이타닉호와 충돌한 거대한 유빙의 빙산이었다.

지난 20세기에 해수면이 높아졌다고 보는 과학자들은 세계 곳곳의 빙산이 녹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히 남·북극의 해빙이 가속화하고 있어 해수면은 훨씬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인구 1만1천여명의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가 바닷물에 잠겨간다는 보도가 얼마전에 있었다. 해발 4.5m인 투발루는 바닷물이 3.2m까지 치솟아 6시간동안 물에 잠긴적이 있고 인근 무인도 두곳은 지난해 아주 바닷속으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또 세계적인 환경단체로 꼽히는 미국의 월드위치는 지구상의 얼음이 급격히 줄어듦으로 인해 심각해진 환경위기를 경고한 것으로 보도됐다. 북극해의 유빙이 6%줄었고 두께도 3.1m에서 1.8m로 얇아졌으며 남극대륙 역시 거대한 빙붕이 속속 떨어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얼음은 바다뿐만 아니라 육지에서도 사라져가고 있다. 고산지대의 네팔에서는 빙하가 급속히 녹는바람에 홍수까지 났으며, 미국 로키산맥의 빙하 또한 해빙현상을 보인다. 빙하는 이밖에도 많이 녹아 2050년이면 25%가 없어지고 2100년에는 알래스카와 히말라야를 제외한 빙하는 모두 사라질 것으로 과학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로 지표온도가 높아져 태양열 일부를 적정선에 유지시키는 얼음이 녹는바람에 지구의 온난화가 더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대기오염은 이처럼 빙산과 빙하를 파괴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는 대기오염 뿐만 아니라 폐수오염으로 먹는 물까지 망치는 판이다. 지하수도 점점 고갈되는 실정이다. 물의 소중함을 한층 더 강도높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오늘은 ‘세계 물의 날’이다.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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