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우리곁으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
이런 때 일상에서 탈출, 서울에서 1시간대에 찾을 수 있고 새·바람·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가평의 명산을 찾으면 자신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도심지를 벗어나 오른쪽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북한강의 물줄기를 따라 경춘국도를 가다보면 호명산 중턱에 위치한 인공호수를 만날 수 있다.
호명산의 수려한 산세와 더불어 넓은 호수에는 구름안개가 일렁이고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하는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지는 호명호수를 지나 가평으로 진입하다보면 맑은물·소(沼)·기암괴석으로 형성된 수려한 협곡이 나온다. 수도권 지역의 계곡중에서 도로를 개설하지 않아 아직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고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는 유일무이한 계곡으로 이끼 낀 바위와 굽이굽이마다 맑은 여울물, 곧게 자란 아름드리
적송, 백림(잣나무) 등의 향기가 온몸에 스며들어 절로 가슴을 열리게 한다. 바로 용추구곡이다.
능선을 따라 12㎞정도 걷다보면 제2회 철쭉제가 개최되는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연인산을 만날 수 있다.
연인산은 등산로가 완만하고 접근이 용이해 남녀노소·가족단위로 어느때나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
매년 5월이면 1㎞이상씩 능선마다 이어지는 철쭉군락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연출하며 수도권지역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철쭉제’행사동안에는 더 푸르고 더 붉은 연인산을 가꾸기 위해 가족과 연인이 함께하는 철쭉나무심기대회(3.25∼4.15), 서도대회(5.13), 전국노래자랑, 통일·풍년기원제, 사진촬영대회, HAM공개운영, 가평잣막걸리시음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진다.
또 가평읍에서 북면방향으로 가다가 목동삼거리에서 적목리 방향으로 들어서면서 부터는 우리의 시선을 빼앗는 아름다운 계곡을 만날 수 있다.
계곡사이로 울창한 산림과 기암괴석이 환상적인 경치를 이루며 구슬같은 맑고 투명한 물이 계곡을 따라 유유히 흘러내리고 신선한 공기가 새소리·바람소리와 어우러져 속세의 모든 티를 씻어 내게 한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만발하며, 푸릇푸릇 돋아나는 나뭇잎 사이로 날아다니며 지저귀는 새들의 모습, 시원스레 흐르는 물줄기들이 어우러져 전혀 새로운 느낌과 모습으로 봄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해발 1천250m의 명지산을 감싸고 있는 명지계곡이다.
명지산은 고산으로 산세가 크고 웅장하며 수려한 계곡과 맑은 물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들고 있다.
명지산에는 용이 승천하다 낙상해 소를 이루었다는 전설이 있는 주변경관이 수려하고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명지계곡 용소와 무당이 춤을 추다가 익사해 소를 이루었다는 용수동 무당소와 삼단의 폭포로 해발고도가 높아 5월까지도 얼음이 있는 조무동 삼단폭포, 도마치폭포는 3단의 폭포형태로 주위경관이 아름답고 오후 2∼3시께면 폭포수 물보라로 인해 무지개가 아름답게 만들어지는 폭포다.
이처럼 기암괴석의 자연경관이 삼라만상의 오묘한 조화를 실감케하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가평=고창수기자 csk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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