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전문화예술 총서시리즈 호평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도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초석으로 발간하고 있는 기전문화예술 총서시리즈가 호평을 얻고 있다.

기전문화예술의 각 장르별 과거와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 문화발전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발간하고 있는 기전문화예술 총서시리즈는 현재까지 모두 5권이 발간됐다.

1권은 경기도의 굿의 유래와 전승·특성·무복·무구·종류·계보 등을 총체적으로 정리한 ‘경기도의 굿’.

민속연구가 하주성씨가 철저한 현장답사를 통해 집대성한 것으로 경기도 굿에 관한 모든 것들이 상세하게 실려 있다.

특히 도내 전통 재인 및 만신을 정리해 최초로 주요 경기도 무계의 전승계보를 체계화시키는 한편 무계에서 사용하는 은어도 정리, 소개하고 있다. 학계에서 강신무·세습무로 무리하게 범주화해서 경기도를 세습무 지역으로 분류한 오류를 실증적·이론적으로 분석해 기능세습무로 정리하고 있는 점도 이 책의 새로운 시도다.

2권 ‘경기도당굿의 무가’는 경기도에서 불리워지던 무가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무가의 본질이 신성(神性)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조선조말 불려지던 무가에서부터 현재 구전되고 있는 화랭이 및 무녀들의 무가를 시대별로 정리했다.

지금은 이름조차 생소한 진오기굿에서 나타나는 겹말미의 실체를 파악한 것과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무가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 경기도당굿 기능보유자 오수복씨의 무가를 최초로 완전 정리한 것도 이 책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 펴낸 3,4권 ‘경기문학지도’는 소설가와 시인 7명이 1년동안 경기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경기도에서 태어났거나 살았던 이들의 작품세계나 경기도를 배경으로 한 문학작품은 물론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문학유적들까지 발굴해 소개하고 있다. 특히 개성, 개풍, 장단 등 이제는 북녘땅이 돼 버린 경기도의 옛땅을 대상으로 삼은 것도 이 책의 자랑거리다.

도내 5일장의 모습들을 담은 5권 ‘사라지는 시간 - 경기도의 5일장’은 아직까지 서민들의 생활터전으로 유지되고 있는 도내 5일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있다.

한국사진작가협회의 도움으로 발간된 이 사진집에는 성남 모란시장, 동두천장, 장호원장, 가평장 등 도내 21개 시·군 64개 5일장과 기타 특수시장 및 재래시장 15곳의 진솔한 모습들이 생동감 있으면서 진솔하게 담겨있다. 또 각 시·군 장에 대한 소개와 사진설명, 시장과 관련된 낱말풀이 및 속담들이 수록돼 있어 장에 대한 이해와 함께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곧 발간예정인 6권 ‘경기도의 갯벌’은 갯벌을 근간으로 하는 연안의 역사와 문화를 되짚어 감으로써 경기만의 갯벌이 우리들의 삶과 어떻게 연결돼 있고 과거와 현재의 갯벌에 대한 인식의 지평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흑백이기는 하지만 사진작가이자 필자인 최춘일씨가 수년간 갯벌을 찾아다니며 촬영해 온 풍부한 사진도판도 시각적인 재미가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또 다른 볼거리다.

경기문화재단은 앞으로 경기도의 산성·춤·미술사 등의 총서시리즈를 계속 발간해 기전문화예술의 정수를 도민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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