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지역을 대표하는 향토시인 정기명씨가 첫번째 시집 ‘驪江의 돛을 달고’를 출간했다. (도서출판 일지각)
성실한 삶의 주변과 평범한 자연의 섭리를 소박하고 진실한 시정으로 읊되, 그 구성에서부터 그만의 독특한 개성을 표현한 시를 발표해 온 그는 이번 첫번째 시집에 그동안 작업해 온 작품들을 담아냈다.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나와 30여년 동안 교편을 잡으면서 시를 써 온 그는 비교적 늦게 등단했다.
1990년대에 들어와서야 계간 ‘현대시조’에 시조 ‘어떤 비상(飛翔)’과 월간 ‘문예사조’에 자유시 ‘들국화’가 신인상으로 당선됨으로써 문단에 등단한 것이다.
전 5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제1·2부는 우리 겨레의 춤사위인 시조작품들을 배치했고 제3·4부는 동·서양이 결합한 춤사위, 즉 자유시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제5부는 행사시나 혹은 축시들로 묶여져 있다.
그의 시는 모두 그의 생활이 밑바탕이 돼서 창작이 됐고 따라서 한치의 과장이나 거짓이 담겨 있지 않다.
이것은 ‘여강에 돛을 달고’처럼 자기의 고장과 우리의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애틋한 마음을 담은 시나, ‘내일을 기다리며’같이 교직에서 몸담고 있는 동안 끊임없이 학생들에게 커다란 이상과 꿈을 넉넉하게 심어주려하는 마음을 담은 시에서 잘 알 수있다.
그리고 그는 시 작업을 통해 이제까지 인생을 달려오면서 성찰해 보지 못했던 자기 자신, 그리고 그 외길을 위해 피와 땀을 흘리고 있는 자화상이 외롭고 슬퍼도 행여 실망하지 않고 언제나 성실하게 내일 바라보면서 사명을 다 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추스리고 있다.
정시인은 “그동안 두려워 선뜻 내놓지 못하고 망설이던 작품집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펴냈다”며 “그동안 여기기저기 발표했던 작품을 한데 모은 이번 시집이 독자들의 마음에 잠시라도 삶의 여유를 전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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