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으로부터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한 안식처입니다”
지난 3월25일 문을 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카톨릭 여성의 집’ 쉼터.
천주교 수원교구 여성연합회(회장 정순자)가 운영하는 이 쉼터는 남편 등 가정폭력으로 인해 육체는 물론 정신적으로 황폐해진 여성들을 보호하고 안정을 찾게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정폭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부부문제에만 그치지 않고 가정생활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게함으로써 결국 청소년문제와 함께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게 한다는 것.
‘가톨릭 여성의 집’의 존재는 이러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자는데서 시작했다.
“17년동안 남편에게 맞아온 여성도 있었어요. 너무 맞아서 정신분열 증세까지 보이는 분도 있구요. 밤중에 뛰어나온 여성들이 갈데가 어디 있겠습니까? 거리에 버려진 사람들을 데려다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정순자회장의 말처럼 이곳에는 12명의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이 저마다 말못할 사연을 가슴속에 안은채 응어리진 상처를 어루만지며 살아가고 있다.
이곳은 임시보호소이기 때문에 이들이 머물 수 있는 기한은 고작 6개월 정도지만장기보호를 원하는 여성이나 자식들과 함께 있기를 원하는 여성들은 창원 여성의 집으로 보내 각종 기술 전수와 함께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여성들이 가정폭력 피해를 당하면 일단 국번없이 ‘1366’번(24시간 운영)이나 가톨릭 여성의 집(245-6785)으로 전화를 걸어 구조요청을 해야한다.
대처방안을 알려주거나 본인들이 원할 경우 여성의 집으로 일단 대피시켜 준다. 물론 철저하게 신분보장이 된다.
의사·변호사 등 27명의 각계 전문인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들도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가톨릭 여성연합회는 앞으로 가정폭력 피해 여성뿐 아니라 보다 많은 여성들의 복지향상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2월 의왕에 성폭력 피해여성 및 청소녀 보호시설 등을 겸비한 여성복지타운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가톨릭 여성연합회 정순자회장은 “남성들의 소외감이 가정폭력으로 표출되면서사회문제화되고 있다”며 “결국 가해자이면서 피해자가 되는 남성들이 가정의 소중함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신현상기자 hsshin 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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