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예술무대 - 엄마의 청춘

능력없는 남편때문에 가난에 찌들고, 많은 자식들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어머니의 삶. 그야말로 끝없는 인내와 용서의 연속으로 자신을 희생해야 했던 어머니의 쓰라린 삶이 악극으로 제작돼 무대에 오른다.

극단 아리랑이 지난 15일 경기도청 잔디마당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6월25일까지 경기도 지역을 순회하며 공연하는 ‘움직이는 예술무대-마당악극 엄마의 청춘’은 지난해 움직이는 예술무대 1탄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던 ‘아빠의 청춘’에 이어 2탄으로 마련된 것.

‘아빠의 청춘’이 IMF하에서 고개 숙인 가장인 아버지를 중심으로 절망적으로 해체되었던 우리 서민들의 삶을 가족들의 사랑과 화합으로 다시 복원한다는 이야기였다면 ‘엄마의 청춘’은 우리네 삶 속에 영원한 고향으로 자리잡고 있는 주름 깊은 우리 어머니들의 삶을 한바탕 해학과 감동의 눈물로 그려낸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작년에 비해 월등히 화려해진 무대와 탄탄한 극 구성으로 서민들의 심금을 울린다. 2.5톤 차량을 무대 삼아 경기도와 전국으로 유랑을 떠나는 아리랑 광대패는 비나리와 민요, 춤과 풍물, 현대적 대중음악과 흥겨운 만담으로 웃고 즐기는 가운데 어머니의 커다란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악극이 갖고 있는 대중성과 과장된 몸짓, 마당극이 갖고 있는 현장성과 관객의 참여 등으로 이루어진 신명을 취합한 ‘움직이는 예술 무대’는 남녀노소는 물론 도시민과 농·어촌 주민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이다.

한편 문화소외지역을 찾아가는 현대판 유랑무대의 순회공연 일정은 다음과 같다.

▲25일 평택 성북파출소 어린이공원 ▲28일 의정부 YMCA(미확정) ▲29일 군포 태을예술제(미확정) ▲30일 여주군 도자기축제(신륵사) ▲5월1일 고양시 꽃박람회 ▲2일군포 주몽사회복지관 ▲3일 분당 한솔종합복지관 ▲4일 연천전곡리구석기문화축제 ▲5일 고양 YWCA(미확정) ▲6일 김포 양곡종고 운동장 ▲10일 동두천 재래시장 ▲11일 고양시 덕양구 ▲12일 안성시 낙원공원 ▲13일 평택시 소사벌 축제 ▲18일 일산

흰돌사회복지관 ▲19일 성남시 모란장터 ▲20일 광명시 광명 5동사무소 옆 공터 ▲21일 포천 청성문화체육관 ▲24일 부천 소사복지관(미확정) ▲27일 가평군 문예회관 주차마당 ▲6월6일 의왕시 신지남이마을 ▲8일 양평 양근리역앞 공영주차장 ▲25일 파주문산공설운동장 문의(02)741-5332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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