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황희선생 영정 공개

경기도박물관(관장 이인숙)이 지난 1998년 2월14일 장수 황씨 사목종중(회장 황대연.파주시 문산읍 사목리)으로부터 기증받아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보존처리한 황희선생(1363∼1452)영정을 공개했다.

경기도박물관이 기증받아 학계에 최초 공개된 바 있는 영정은 공개 당시에는 화면과 축의 연결부위가 떨어지고 채색의 박락 정도가 심했으며 특히 화면전체에 걸쳐 보라색 얼룩이 지고 곰팡이로 인한 손상이 극심한 상태였다.

이후 보존처리를 통해 영정을 손상시키고 있던 곰팡이와 얼룩을 부분적으로 제거하였으며 전체적으로 구겨졌던 비단 바탕을 펴고 떨어져 나간 부분을 복원한 뒤 족자의 형태로 수복했다.

세종 때 18년간이나 영의정을 역임하면서 문물제도를 정비하고 청렴한 성품과 높은 학덕으로 조선시대 최고의 재상으로 추앙되었던 선생은 경기도관찰사(1400년, 정종2)를 거친 바 있으며 파주시에는 선생의 영당지와 묘 그리고 반구정 유적 등이 남아있어 경기도와는 매우 인연깊은 인물이다.

선생의 영정 원본은 62년 (1424, 세종 6)에 그려졌으나 임진왜란 중에 훼손되어 1632년(인조 10)에 후손이 다시 그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본 영정은 이를 토대로 1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신상으로 그려진 이 영정은 후대에 옮겨그린 작품이긴 하지만 사모 등의 외형은 고려시대 양식과 흡사하며 얼굴에 배채(背彩)하여 불그레한 얼굴 피부색을 표현하는 등 조선시대 초상화의 제작기법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인숙관장은 “이번의 황희정승 영정공개는 황희정승이 4월 경기도 역사인물로 선정되어 그 작업의 의미를 한 층 높여주고 있다”면서 “박물관에서는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이 영정의 전시를 통해 조선시대 초상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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