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스님이 그림으로 못 다 담아낸 동승(童僧)의 이야기를 어린 소년소녀들과 노래로 들려주는 무대가 마련된다.
오는 5월1일부터 3일까지 오후 7시30분 서울시 종로 5가 연강홀에서 원성스님과 수원포교당(주지 성관스님)의 가릉빈가 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이번 공연은 불교음악 작곡가 유익상씨가 지난 1월 스님의 시집 ‘풍경’을 접하고 자연스레 악상이 떠올라 싯귀에 곡을 붙이기시작하면서 비롯됐다. 원성스님이 발표를 수락하고 수원포교당의 성관 스님이 함께 무대를 꾸미자고 제안하면서 김희경, 이종만, 민선희, 이진구, 정유탁씨 등 젊은 현대음악 전공자들이 공연에 필요한 노래들을 작곡했다.
원성 스님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악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 처음부터 ‘노래도 시켜달라’고 주문을 했던 스님은 이번 무대에서 노래와 진행을 함께하며 이제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음악과 그림이 교감하는 무대를 연출한다. 고음의 미성 소유자로 독창실력이 뛰어나고 학창시절 합창단 지휘자로도 활약했을 만큼 스님의 노래솜씨는 그림 솜씨 못지 않게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연은 원성스님의 ‘풍경’을 토대로 ‘출가’‘산사에서’‘깨달음을 찾아서’‘열린마음으로의 삶’ 등 4개의 장으로 구성, 모두 15곡이 가릉빈가소년소녀합창단의 고운 화음에 실리며 원성스님도 ‘떠나가자(유익상곡)’ 등의 노래를 독창한다.
또 노래와 관련된 원성스님의 그림을 슬라이드 영사기로 투영해 음악과 그림이 어우러지고, 스님의 그림이나 시에 관한 설명을 합창단과 대화하듯 풀어나가 그림과 시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로 꾸며진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그의 오랜 친구인 가수 겸 작곡가 노영심과 법고로 이름난 도반(道伴) 하유 스님도 우정출연한다.
원성스님은 “동승의 이야기이자 곧 나의 출가에서부터 산사에서의 생활, 수행이야기가 담긴 ‘풍경’을 테마로 맑고 순수한 심성을 지니고 있는 어린이들과 음악회를 갖게되어 너무 기쁘고 기대가 된다”며 “이번 공연만큼은 어린이 합창단과 동승의 이미지에 맞게 맑고 깨끗한 마음들의 결정체가 순수하게 그려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맑게하는 무대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02)582-4131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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