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장군 탄신일, 순국일 잘못 알려져

민족의 성웅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탄신일과 순국일이 그동안 잘못 알려져왔고 명량해전의 날짜도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인은 물론 학계에서조차 이순신장군의 탄신일을 4월28일로 알고있으나 이것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오류는 충무공탄신 455주년을 기념해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소장 이종학) 주최로 28일 열리는 제2회 한·일 국제학술대회에 앞서 밝혀진 것으로, 이종학소장은 이날 ‘이순신의 탄신일과 순국일 재조명’이란 기조강연에서 충무공의 탄신일이 4월18일(종전 4월28일)이며 순국일은 11월18일(대부분 관련사서 11월19일)이라고 밝힌다.

이소장은 “장군의 탄신일 착오는 율리우스력을 적용해야 하는데 현재 사용하고 있는 그레고리우스력으로 환산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레고리우스력은 1582년 10월15일 이후부터 적용돼온 태양력인데 장군의 탄신일은 1545년 음력 3월 초8일로 양력 4월18일이라는 것이다. 이를 굳이 그레고리우스력으로 환산해 두 태양력의 오차인 10일을 더해 탄신일이 4월28일이 된 것으로 이소장은 탄신일(4월18일)과

탄신기념일(4월28일)을 구분해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소장은 또 순국일에서도 오류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무공전서’와 ‘조선왕조실록’에는 1598년 11월19일 적탄에 맞아 순국했다고 적고 있으나 광복이후 대부분 국내 역사서들이 고증없이 1935년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사편수회 편 ‘조선사료총간(朝鮮史料叢刊)’ 제 6권의 난중일기를 인용해 11월18일로 오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명량해전의 날짜 또한 9월17일인데 9월16일로 잘못 알려진 것에 대해 지적한다. 이러한 사실은 기타지마 만지 일본 공립여대 교수가 ‘난중일기로 본 임진왜란’이란 주제발표에서 그 오류를 밝히게 된다.

이같은 착오는 나중일기 정유년 기록에서 8월과 9월의 대소(大小)가 뒤바뀌어 9월1일을 8월30일로 기재하는 바람에 명량대첩 일자가 9월16일로 됐다고 기타지마교수는 설명한다.

이종학 이순신연구소장은 “40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이순신장군을 추모하는 거대한 행사가 매년 치러지고 있어도 정작 탄신일과 순국일, 그리고 명량해전의 일자까지 바로잡지 못한 국내 학계가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치밀하고 진지한 연구자세를 갖는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