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로 마음과 마음을 전하세요”
수원 원일초등학교(교장 이한응)가 지난 3월말 개국한 ‘어린이 우체국’이 선생님들과 학생들간의 사랑을 엮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본관 3층에 위치한 ‘어린이 우체국’은 불과 2평 남짓한 크기지만 우체국장과 부국장, 각 학년별 집배원 1명씩 등 10여명으로 구성돼 우체국 조직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특히 철저하게 학생들이 주관이 돼 자율적으로 운영되면서 교내의 모든 소식을 전해주는, 사랑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화나 이메일, 워드 등에 익숙해진 요즘의 어린이들에게 편지는 점차 잊혀져 가는 ‘옛 추억’에 불과한 실정. 이에 편지 쓰는 기회를 늘려 생각하는 마음을 길러주고 글짓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한응교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친구, 선생님, 부모님과 편지를 주고 받음으로써 정서적인 안정과 바람직한 인성형성에 바탕이 된다는 점이다.
보다 활발한 우체국 운영을 위해 모형 우표도 자체적으로 제작했는데 보통우편은 20원, 빠른 우편이나 소포는 3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이 수익금은 연말 불우이웃돕기에 전액 쓰여지게 된다.
또 오는 5일 어린이 날에 실시하는 ‘가장 우정어린 편지쓰기’ 등을 비롯, 월별로 이벤트를 마련해 편지쓰기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우수 편지에 대해서는 학교 문집과 신문에 게재하게 되며 연말에는 이러한 편지들을 모아 단편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원일초교 이한응교장은 “손으로 직접 쓴 편지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끈을 맺어 주는 역할을 한다”라며 “우체국 활성화를 역점에 두고 우리 학교의 전통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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