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택 페트병 이용 소시민 삶을 표현

심각한 환경문제를 유발하는 산업사회의 산물중 하나인 페트(P.E.T)병을 이용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여러가지 모습을 정겹게 보여주고 있는 임일택의 첫번째 개인전이 지난 5일부터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1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까마귀가 하늘을 날며 본 인간들의 세상’. 그중에서도 그저 평범한 삶을 사는 집단, 즉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소시민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새가 하늘에서 바라보는 세상사는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고 하늘을 나는 새의 ‘눈’은 곧 작가의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은 역광장의 풍경, 새벽 인력시장의 모습 등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이웃 우리 주변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작품에는 무표정하고 웅크린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적으로 침울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주고 있다 . 이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감정이 지나치게 개입되어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한다.

“언제부터인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의 삶의 일상과 행동양식들에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되었죠. 그러다 이시대의 표정과 상황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보아왔던 사람들의 표정, 습성, 눈에 익은 거리, 공간, 상황들의 느낌을 내 나름대로 정리하고 연출하여 조형작업으로 옮기게 된 것입니다”

작품 재료는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가지 오브제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그 중 산업 사회에서 대량으로 생산되어져 버려지는 페트병은 그가 생각한 사람들의 표정을 적절하게 표현해준 중요한 오브제로서 그의 작업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직도 일반 사람들 중에는 예술이라는 것이 대중과 멀리 있거나 특정집단의 것처럼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이번 제 작업은 작품 전체적으로 볼때 은유적 측면이 다소 있지만 많은 지식과 깊은 철학을 요구하거나 깊은 심상을 필요로 하는 난해한 작업은 아니어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이해되고 교감되며 소통될 수 있는 작업입니다”

그는 이번 전시가 예술이라는 문턱과 일반 대중 관람자들과의 거리를 좁히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고 많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장으로서 부담없는 전시회가 되었으며 하는 바램을 덧붙였다.

인하대학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청년미술대상전, 원형공간전, 의식의 확산전 등 수많은 단체전에 참여해 온 그는 현재 인천 조각회, 인하조각회, 인천미협회원, 인천광역시 초대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주목받는 젊은 작가다. (032)885-9587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