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담스님 고려불화 두번째 개인전

우리의 빛나는 문화유산 중 하나인 고려불화.

고려시대는 역대를 통해 많은 사원이 건립되고 수많은 불화가 조성된 시기이자 불교회화가 새로운 면모를 과시한 시대다. 고려시대에 그려진 불화는 그 후 여러차례의 국난과 배불정책에도 불구하고 세계 어느 명화(名畵)에도 뒤지지 않을만큼 우리민족의 미술사를 대표하는 국보급 문화유산이 되었다.

중생을 계도하고 있는 아미타여래의 활기찬 모습이 화려하면서도 박력있어 걸작으로 꼽히는 ‘아미타여래도’, 섬세유려한 고려불화의 특색이 화면 전체에 잘 조화되어 매우 아름답고 귀족적인 기풍을 잘 나타내고 있는 ‘양류관음도’, 이밖에도 ‘지장보살도’ ‘지장시왕도’ 등 100여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도 대부분 일본을 비롯한 남의 나라로 유출되어 현재는 소수 작품만이 힘없던 과거 역사를 대변해 주고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화를 미술사적 측면보다는 종교적 측면에서만 인식하고 있어 현재 고려불화의 맥을 잇는 사람도, 잇겠다는 사람도 없는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30여년간을 오로지 고려불화 재창현 작업에만 매진해 온 혜담스님(대한불교 법상종 계태사 주지)이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백상기념관에서 두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지난해 동수원 뉴코아 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바 있는 스님은 이번 전시회에서 그동안 제작해 왔던 초기 작품부터 근래에 작업한 고려불화 30여점을 선보인다. 작품중에는 ‘관음조’와 ‘연화’등 고려불화 부분도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일반 전시회에서는 보기 힘든 불화 전시로 색다름을 전해주는데다 종교적 차원을 뛰어넘어 우리의 전통문화를 새롭게 인식하고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전시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워낙 섬세한 작업이다보니 작품 한 점 제작기간만도 7∼8개월이 걸려요. 손끝이 떨리고 눈에 핏줄이 터지는 등 몸은 고달팠지만 불심으로 극복해 냈습니다. 더우기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불화를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게 작업했어요”

스님은 이번 전시가 끝나면 오는 가을쯤엔 경기도에서 다시 한 번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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