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고사성어중에 多岐亡羊(다기망양)이라는 말이 있다.
여러 갈래의 길에서 양을 잃었다는 말로 방침이 너무 많아 도리어 할바를 모른다는 뜻으로도 쓰이는 이 성어는 최근 안양경찰서 형사과 분위기를 두고 나온 것같다.
안양서 형사과가 최근 보이고 있는 경직된 분위기와 동료애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이 살벌하게 변모한 것은 지난 2월 추모과장(46)이 발령받은 이후부터다.
이는 한 부서를 책임지고 있는 부서장의 성품이나 조직을 움직이는 리더쉽에 따라 50여명이 넘는 직원들의 업무행태와 사기를 완전히 저하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형사과 직원들은 추과장의 모습에서 때로는 호랑이같이, 때로는 인자한 모습을 보여준 과거 과장들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추과장을 평가절하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추과장은 박봉에도 불구, 고된 업무에 임하고 있는 직원들의 사소한 실수에도 강한질타와 함께 기존방침을 무시한 수많은 새로운 방침으로 일관하는 독재자적(?) 업무스타일만 고집, 직원들과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다.
이같은 지휘방법에 지난 3월 고참 형사 7명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파출소로 발령이 나며 경찰생활 1∼2년밖에 안되는 신참들로 형사계가 구성돼 원만한 검거활동이 어렵게 됐는가 하면 지난달 중순께는 익명의 직원이 추과장에 대한 불만을 인터넷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렇듯 부서장의 지휘방법에 대해 직원들이 따라주지 않고 반발만 하는 것도 모순이 있다고 할 수 있으나 화합차원과 효율적인 일처리의 능률을 위해서는 추과장의 지휘방법이 아쉬움을 남게 하고 있다.
/안양=이용성기자 <제2사회부> leeys@kgib.co.kr 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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