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효친 사상을 확산시키고 바람직한 노인복지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효(孝) 심포지엄이 경기도 주최,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 주관으로 9일 오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종교에서 본 효의 개념과 실천방안’이란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은 종교별 효의 개념과 실천방안에 대한 논의를 통해 우리의 전통윤리인 효의 사상을 재조명하고 실천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유교·기독교·불교의 효사상을 되짚어보고 효의 사회화운동을 펼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먼저 성균관 최창규 관장은 ‘종교로 본 효의 본질과 그 실천방안’이란 기조연설을 통해 “만물의 중심이자 자아의 중심에서 이룩된 효의 가치는 중심있는 세계화, 즉 얼굴있는 세계화의 근본”이라고 정의한 뒤 “효야말로 새천년 세계화의 중심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균관대 오석원 교수(유학·동양학부)는 ‘유교의 효 사상과 현대사회’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효 사상은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이자 개인주의와 물질주의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건강한 가정과 화목한 가정을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며 “우리 민족의 저력인 효 문화 정착을 위해 종교계를 비롯한 모든 사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교수는 한국의 효도는 자녀의 희생만을 강조하는 전통사회의 권위적이며 일방적인 덕목이라는 부정적 시각의 문제, 효행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부모봉양과 치병을 위하여 지나치게 자신을 희생하거나 자신의 육체를 상하게하는 경우의 문제가 있다고 진단하면서, 효사상의 본질은 변할 수 없지만 효도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오늘날 시대상황에 따라 변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의 효 사상’이란 주제로 발표를 한 강남대 김흡영 신학대학장은 “효도는 유교에서 뿐만 아니라 기독교에 있어서도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기본적인 덕목”이라고 말한 뒤 “우리의 효 사상을 기독교 안에서 새롭게 재해석하고 발전시킨다면 효는 개인주의와 상업주의에 함락되어 가정의 중요성을 상실해가는 오늘날의 세계를 바로 잡는 촉매역할을 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어 ‘불교의 효: 개념적 이해와 사회적 구현’이란 주제발표를 한 중앙승가대학교 유승무 교수(포교사회학과)는 “산업화와 도시화를 경험하면서 부모-자식간의 관계가 다양하게 분화되는 등 효의 근본이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의 효문화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 개개인의 노력과 사회화, 불효에 대한 사회적 처벌, 노인자신과 유관단체의 적극적 활동, 국가의 정책적 지원, 노인복지제도의 정비 및 확충 등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신현상기자 hsshin 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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