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여월전 경기도 제2청사 개청식에서 잠시 접할 수 있었던 경기도의회 기획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 24일 가진 ‘모처럼의 방문’이 개운치 않은 뒷맛을 주고 있다.
오랜만에 이뤄지는 도의원들의 행차를 맞이하기 위해 집행부측은 이른 아침부터 현관을 지켰고 주차관리자들은 이들을 위한 주차공간을 마련하느라 동분서주하며 애를 먹었다.
이로인해 차량을 주차하지 못한 민원인들은 여기저기서 구슬땀을 흘려야만 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방문예정이 확실치 않다는 말을 들었다는 관계자의 말은 차치하더라도 이번 도의원들의 방문을 놓고 공무원들은 내심 뭔가 선뜻 내키지 않는 분위기였다.
당초 이날 오전 11시에 갖기로 한 간담회가 30여분 늦게 열게 되면서 이들 의원들의 방문은 속살을 드러냈다.
소속 의원 10명 가운데 3명이 불참한 간담회는 간단한 업무보고와 질의로 시작됐다.
소관상임위의 결성이 무산된 것을 적극 반기고 있다는 일부 직원들의 말을 감안한다면 감시자의 전문성이 너무나 미약해 보였다.
북부지역 최대의 이슈인 접경지역지원법에 대해 의원들은 대상지역 등 상식적인 데이터만을 되풀이하는 질의에 그쳤다.
수방대책에 대한 정곡을 찌르며 집행부 관계자들을 당혹하게 하는 의원은 눈을 씻고 봐야 할 정도였다. 구 청사의 건물이 경기북부벤처센터로 집중 육성되는 사안에 대해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제2청이 겪는 인력난 역시 의원들의 안중에는 없는 듯 했다.
간담회가 끝난뒤 무슨 대단한 일을 성사시킨 양 오찬장으로 이동하는 의원들의 뒷모습에 씁쓸함을 갖게 된 것은 비단 기자만이 느끼는 심정이 아닌 듯 싶었다.
/의정부=배성윤기자 <제2사회부> sybae@kgib.co.kr 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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