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다양한 가야금 연주의 멋을 선보여온 이지영씨(용인대 국악과 교수)의 ‘현대 가야금 작품전’이 31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성실하고 왕성한 연주활동으로 국악계의 주목을 받고있는 이지영씨는 얼마전 ‘경기가야금앙상블’을 창단, 창단연주를 통해 호평을 받았는데 이번 연주에서도 대부분 초연작품 위주에 서양 현악기와의 협연이 이루어지는 등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주곡목은 ‘석굴암에 다녀와서’를 비롯해 ‘별빛 숲’ ‘가야금을 위한 다섯개의 정경’ ‘다리를 건너다가’ ‘가야금과 스트링 트리오를 위한 원근’ 등.
국내초연곡인 나효신 작곡의 ‘석굴암에 다녀와서’는 전통음악 ‘황하청’에 바탕을 두었으나 전통적인 연주기법과 다른 독특한 연주기법이 요구되는 곡으로, 이 곡의 3중주 버젼인 ‘황하가 푸르도록’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첼로, 더블베이스와 함께 초연된 바 있다.
일본인 칸노 효시히로의 ‘별빛 숲’도 한국초연 작품으로 전반부는 가야금독주로 연주되고 후반부는 가야금에 타악기, 퉁소, 소금의 중주로 이어진다.
강석희의 ‘가야금을 위한 다섯개의 정경’ 역시 초연작으로 이지영 교수에게 헌정된 곡이다. 모두 5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1,2,3장은 21현 가야금으로, 4,5장은 25현 가야금으로 연주된다.
다카하시 유지의 ‘다리를 건너다가’는 17현 고또를 위한 곡으로 베트남 민요에 의한 서주와 그 뒤의 즉흥곡으로 여러 기교를 보여준다.
독주회의 마지막 곡인 구본우의 ‘가야금과 스트링 트리오를 위한 원근’은 지난 98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한국 호랑이의 해 ‘코리아 페스티벌’에서 이교수의 가야금과 서양악기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초연된 작품이다.
이 곡은 악기마다 고유한 연주방식을 벗어나지 않고 연주하도록 구성돼 있는데 이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일반화된 유럽의 현악기와 한국의 전통악기인 가야금을 동일선상에 올려놓았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 곡에서는 박창원의 지휘로 조혜운(바이올린), 배은진(비올라), 이선우(첼로) 등이 함께 무대에 선다.
이지영의 이번 현대 가야금 연주는 전반적인 곡 구성이 현대 창작곡이면서도 가야금의 다야한 연주기법 등 연주영역을 넓히는 곡들로 이루어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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