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백남준기념관 유치문제를 놓고 큰 고민에 빠졌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 4월 이 문제를 논의키 위해 미국서 작품전시회를 열고 있던 백씨를 만나 다음달에 정식 계약서를 작성하기로 약속까지 하고 돌아왔다.
그러나 최근 이 문제를 놓고 안팎에서 좋지 않은 조짐이 일고 있다. 지역정서적으로도 그렇고, 만만치 않게 들어갈 예산문제로도 시 유치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 23일에는 박지원문화부장관이 장소까지 거론하며 백씨의 기념관을 서울에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백남준씨는 올해 우리나이로 68세로 지난 96년 뇌졸증으로 쓰러져 왼쪽 몸이 마비된데 이어 왼쪽 눈 백내장 수술까지 받았지만 불굴의 예술혼을 불사르며 세계 곳곳을 돌며 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금 일본에서도 백씨의 기념관 유치를 위해 정성을 쏟는다고 한다.
자원이 한정적인 우리로서는 백씨의 기념관을 유치하는 것로도 세계에게 우리를 알리는 소중한 자원을 하나 얻는 것이다. 지방화 시대의 성공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백씨의 기념관은 지방재정을 살찌우기 위해 지역정서를 무시하고 들어서는 카지노 도박장과 같은 시설이 아니다. 관람객들은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그의 작품세계를 감상하고 음미하기 위해 달려 올 것이다.
기념관 건립을 위한 재원문제도 우리가 혼자 풀어야할 숙제는 아니다.
정부는 인구의 수도권 집중화를 막고 성공적인 지방화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하기위해 인구유입 시설의 지방 분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의 수준으로 미래를 예측한다면 아마도 다가올 미래도 지금의 수준밖에는 않될 것이다.
/김포=권용국기자 <제2사회부> ykkwun@kgib.co.kr 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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