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갯벌에서 펼치는 문화예술축제 ‘단봉예술제’가 6월3일부터 12일까지 화성군 서신면 장외리 문화예술촌 쟁이골에서 열린다.
서해의 낙조를 받은 한쌍의 단정학이 붉게 물들어 마치 붉은 봉황처럼 보인다는 비봉, 쌍학 등의 지명에서 유래된 단봉예술제는 지난 97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단봉예술제는 그동안 각종 문화예술 장르를 통해 갯벌 보호운동과 환경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전하는 한편 문화소외지역으로서 현지주민과의 연대감과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관광상품으로서의 개발 가능성도 확인해 주는 성과를 가져왔다.
단봉예술제를 주최하는 문화예술촌 쟁이골은 폐교된 화성 함산초등학교를 이용, 지난 97년 도내 작가들이 창작실과 교육관을 겸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곳으로 상설전시장, 빔 프로젝트 영상시설, 전통장작가마, 몽골촌 캠프장 시설 외에 장르별 작가들의 작업실이 대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문화예술 활동의 요람으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2000 단봉 흙·먹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서예가 진영근씨의 ‘흙먹전’, 조소가 이강식씨의 ‘테라코타전’, 사진작가 최춘일씨의 ‘갯벌생태사진전’으로 꾸며진다.
굵직한 대회에서의 화려한 입상경력을 소유한 진씨는 이번에 기존에 고정적인 한글서체의 틀을 과감하게 깨는 자유분방하고 개성있는 서체로 자유롭게 표현한 작품을 전시한다.
이씨는 생명력으로 들끓는 갯벌을 테라코타로 표현하고 작품을 통해 자연과의 교감, 혹은 자연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사진작가 최씨는 갯벌을 단순한 환경문제의 대상에서 인간의 감정을 가다듬는 공간으로서 환경과 인간, 자연과 인간이라는 명제를 가지고 작업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남한산성도당굿 보존회의 특별공연과 ‘땅울림’의 사물놀이 공연, 봉담역말농악, 경기문인들의 시낭송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가 어우러져 신나고 흥겨운 종합예술제로 치러질 예정이다.
(0339)356-9883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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