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갑선(벨라뎃따)씨 첫번째 시집 출간

‘아이야, 저 나무처럼...’//아이야/너의 목소리 들을 때면/내 손은 언제나 물에 젖어 있지만/어느새 ‘나무’가 잘 보이는/자리에 와 있단다/네가 걸어오듯/나무는 미풍에 나부끼고,/갓 세수한 네 얼굴처럼/이파리는 더욱 해맑다/너의 일상을 보고 들을 적마다/한 장 한 장의 목련잎은/청포도 알맹이 되어 사랑의/♡목에 걸어준단다(‘나무가 잘 보이는 비탈길’본문 中)

백색의 무명천처럼 삶과 신앙을 맑게 하려는 성갑선(벨라뎃따)씨의 첫번째 시집 ‘나무가 잘 보이는 비탈길’이 출간됐다.(한민미디어)

독실한 크리스챤 여인으로서의 진솔한 마음과 강한 생의 의지가 담겨진 이번 시집은 전반적으로 삶에 대한 희망을 상징하고 있다.

시집 제목의 ‘비탈길’은 불공평함, 억울함, 빼앗김, 모순, 적반하장, 분노, 고생, 추위, 외로움 등… 우리의 인생길에서 무수히 만나는 필연의 연속성을 의미한다. 비탈길이란 결코 절망적이지만은 않은 이미지이다. 좀더 힘과 용기를 내면 무언가가 보일 것 같은 기대감이 흐르기도 한다.

‘나무’는 희망이다. 심을 때는 손가락보다도 가늘지만 거목이 되면 그 이로움과 혜택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나무는 바로 그런 희망이자 삶의 의미를 주는 결정체이고 우리가 똑바로 바라보고 걸어야 할 생의 목표와도 같은 것이다.

저자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 각자는 삶의 나무를 심고 여린 가지를 매만지며 아름드리 나무를 꿈꾸듯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파계한 날’ ‘어린이날’ 등 이번 시집에 수록된 80여편의 시들은 그가 그동안 지내온 일상에서 경험했던 소박한 일상을 기교없이 순박한 시어들로 표현해 내 읽는 이들로 하여금 편안함을 주고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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