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무용단이 펼치는 '바리'

인천의 시조인 두루미와 시화인 장미가 가족사랑과 장수, 감화와 희생의 의미를 덧입고 각각 새롭게 태어난다.

인천시립무용단이 16, 17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치는 무용극 ‘바리’는 바리데기 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무용극으로 무용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인천 상징물의 이미지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한다.

1, 2부로 꾸며지는 무대는 인천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인 김영숙씨의 구성과 안무로 마련되는데 먼저 1부 공연은 인천해안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민요로 바다와 함께 삶을 일궈온 갯가 여인네들의 한과 흥을 해학적으로 담고 있는 ‘나나니 춤’과 다양하고 신명나는 북가락을 세개의 북에 얹어 흥에 겨워 움직이는 몸짓으로 표현한 ‘삼고무’로 꾸며진다.

‘나나니 춤’은 나나니 타령을 바탕으로 한 소리춤적인 구성,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식무적인 구성, 그리고 궁중무 선유락과의 접목을 시도한 작품이다.

2부 순서는 이번 무대의 중심인 창작무용극 ‘바리’의 공연. 장수와 회생의 뜻을 담은 ‘바리’는 옛부터 전해오는 바리데기 설화를 바탕으로 고려대학교 국문학과 서연호 교수가 쓴 글을 인천시립극단 감독인 박은희씨가 각색·연출한 것이다.

아들이기를 바랬던 아버지로부터 버려진 일곱번째 딸 바리는 두루미의 품에서 어엿한 성인으로 자란다. 병든 아버지는 마지막 소원으로 자신이 버린 바리를 찾으면서 바리는 비로소 아버지와 여섯 언니와 상봉하게 된다. 아버지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은 생명수를 구하는 것. 여섯 언니가 모두 마다한 생명수를 구하기 위해 바리는 지옥 여행을 떠나 갖은 고생을 한다. 두루미의 보호를 받으며 뜻을 굽히지 않는 바리의 지극한 효심에 감동한 무장승은 장미와 생명수를 바리에게 주고…. 그러나 이미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버린 상태다. 바리는 포기하지 않고 장미꽃으로 뼈와 살을 만들고 생명수를 부어 마침내 아버지를 살려내고 아주 오래도록 장수하게 한다. 일반 5천원(단체 3천원), 학생 3천원(단체 2천원) (032)438-7774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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