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282호 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의 완벽한 복원이 가능해졌다.
이같은 사실은 9일 경기도박물관·경기문화재단 부설 기전문화재연구원 공동발굴조사단(단장 장경호)이 사적 제382호인 여주 고달사지 2차 발굴조사 결과에 대한 현장설명회에서 밝혀졌다.
764년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고달사(高達寺)는 고려 초기 3대 선원(禪院)의 하나로 꼽힐 만큼 명성이 드높았던 사찰이나 10세기 말에 쇠락해 지금은 절은 간데없고 드넓은 땅에 국보·보물급 문화재와 주변의 수많은 문화재 파편들이 옛 명성을 전해주고 있다.
고달사지 쌍사자석등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관리되고 있는데 이번 발굴조사에서 석등의 옥개석이 발견돼 완벽한 복원과 함께 석등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성과를 얻었다.
또한 고달사의 대체적인 가람이 동서와 남북의 축을 따라 직교 가람으로 형성되었다는 점도 밝혀냈으며, 많은 유물들이 출토돼 고달사가 융성했던 대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나말 여초 가장 번성했던 고달사는 그 절터가 사적으로 지정되기 이전에는 전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주변 민가들로 인해 절터 파괴가 상당히 심한 상태였고 그 명성에 비추어 종합적인 학술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여주군이 이곳에 대한 정비와 유적지 복원 계획을 세우고 지난 98년 유구의 존재유무와 유적의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1차 발굴조사를 실시했고 여기에서 원종대사 혜진탑비의 옥개석 귀꽃 및 이수의 보주(寶珠)로 추정되는 유물들을 수습해 냈다.
지난 해 9월27일부터 실시된 이번 2차 발굴조사에서는 쌍사자 석등의 옥개석이 석등지 상부퇴적토 바로 아래에서 뒤집힌 채 발견돼 복원이 가능해졌으며, 13개동의 건물지, 탑지, 석등지와 대석 및 축대시설도 확인됐다. 또 고려초기의 연화문, 보상화문, 귀목문 와당, 귀면와, ‘高達寺’명기와 등 기와류가 다량 출토되어 이 시기 기와연구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며, 11세기경의 ‘청자화형잔받침’ 등 각종 고려청자와 조선초기 분청사기류도 다수 출토됐다.
장경호 조사단장은 “이번 조사의 성과는 무엇보다 쌍사자 석등의 옥개석이 발견돼 석등의 완벽한 복원이 가능해 진 것이며 창건 당시 많은 공력이 투입된 대찰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고달사지는 통일신라말 구산선문 가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연차 발굴조사를 통해 사찰의 배치상태며 축조방법 등을 비교, 앞으로 건축사적 중요성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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