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탁씨 바람과 숲 출간

경기일보에 인기리에 연재중인 소설 ‘나팔꽃과 빵과 소크라테스’의 저자 김현탁씨가 두번째 장편소설 ‘바람과 숲’을 출간했다.(책만드는 공장)

‘바람과 숲’은 지난 1993년부터 2년동안 경기일보에 연재했던 소설로 중년남성의 사랑과 성공, 배신과 좌절, 다시 재기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내용.

40대 후반의 태식은 현모양처인 아내에 남부러울 것 없는 대기업의 사장으로 준수한 외모에 정치적 야망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는 인물.

어느날 갑자기 늘 마음속에만 그리던 옛사랑 지영을 다시 만나면서 그의 운명은 하나씩 바뀌어 간다. 각자 가정이 있는 중년의 그들이지만 옛날 젊은 시절의 사랑과 지나간 과거에 대한 미련으로 끝내 서로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그들은 만날때마다 이상하리만치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하나둘씩 발생하고 부와 명예와 외모를 갖춘 태식에게 다가오는 여자들은 그에게 또다른 짐을 지운다.

사회에선 성공한 기업가로, 가정에선 완벽한 남편과 아버지로, 애인에겐 사랑받는 사람으로, 온갖 풍요를 누리던 태식은 서서히 하나씩 무너져 간다.

믿었던 부하가 거액의 회사돈을 빼돌려 회사가 부도나고, 상상치도 못했던 새로운 자신의 생명이 보육원에서 애타게 자신을 기다리고, 착하고 애처롭기만 했던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끈질기고 집착이 강한 젊은 한 여성에게 자신의 사랑을 강요당하고, 이를 견디다 못한 지영은 그를 떠나고 만다.

이제 그 무엇하나 자신을 지탱해 줄 수 없는 이때 그가 택한 것은 세상을 등지고 구도자의 세계로 들어간 여인을 따라 같은 길을 택하는 것.

그러나 결국 그는 자신이 가야할 길을 찾아낸다. 다시 원점부터 시작하려는 그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사람들. 그는 그렇게 재기를 꿈꾸며 다시 시작한다.

그의 소설을 읽은 일부 사람들이 주인공 태식을 철저한 이중인격자에 야누스적인 인물이라고 손가락질 하는반면 한편에서는 인간본연의 감정에 누구보다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40대 남성의 꿈과 희망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경북 안동 출생의 저자는 지난 77년 수필문학 에세이 당선이후 문예한국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 동양문학 소설부문 신인상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장, 경기 문인협회 고문을 맡고 있다. 장편소설로는 ‘공범자’, 단편집 ‘돌의 기행’을 출간한 바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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